현대자동차 전주공장(부사장 김영국)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자녀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전북지역 내 교통사고 유자녀 중 14명을 선정해 이들이 꼭 갖고 싶다고 소원을 적어낸 컴퓨터,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 각종 생활용품들을 선물하는 소원천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이 회사는 26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사는 교통사고 유자녀 하 모군(10세) 집을 방문해 소원물품인 출산준비물 세트를 선물하고, 함께 사랑나누기 카드 미션 등을 수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랑나누기 카드 미션이란 미리 준비해 간 다섯 장의 카드 중 한 장을 뽑아 그 안에 적혀 있는 미션 내용을 소원천사와 함께 수행하는 것으로,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 먹기 등 미션을 통해 자칫 어색해지기 쉬운 교통사고 유자녀와 소원천사간 관계를 한층 친밀하고 격의 없게 만들기 위한 세심한 배려 차원에서 마련됐다.

또한 교통사고 유자녀와 소원천사간 관계를 일과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계로 만든다는 데도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하군은“세 살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이후 어머니와 함께 이모집에 의탁해 살아오고 있는 중인데, 친자식이나 다름없이 자신을 잘 보살펴 주고 있는 이모가 최근 어렵게 첫 아기를 갖게 된 것을 알고는 그 동안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한다는 심정으로 소원천사를 찾게 됐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이어 3월 초까지 매일 1~2명씩 전주시와 익산시, 완주군 등 전북지역 각 지에 산재한 교통사고 유자녀들 집을 찾아 컴퓨터, 세탁기 등 소원물품들을 전달하고, 사랑나누기 카드 미션 등을 함께 하며 이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교통안전 부문에서의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부터 세잎클로버 찾기 이벤트라는 이름 아래 만 18세 이하 교통사고 유자녀 소원 들어주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는 중이며, 시행 첫해 전국적으로 22명에 불과하던 지원대상 유자녀 수도 최근엔 그 여섯 배인 120여 명으로 확대하는 등 이 부문에 남다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완주=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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