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선 전북체신청 총무팀 행정인턴
전북체신청에서 행정인턴이란 이름표를 달고 생활한지 어느덧 석 달이 지났다.

인턴으로 일하면서 처음으로 접한 체신청이란 곳은 그 전까지 낯선 존재였다.

매일 출근 하면서 조직문화를 체험하고 체신청과 우체국이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접하면서 내 자신의 시야 또한 한 폭 더 커져감을 느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듯이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이젠 소속감 때문인지 더 관심을 갖고 대하게 된 것 또한 전북체신청 인턴생활을 통해 얻은 것이다.

편지 보내는 것을 즐겼지만 우표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체신청 자료실에서 장서 점검을 하다 발견한 우리나라 우표 연감을 보곤 우표의 매력에 빠져 기념우표 수집이란 새로운 취미까지 얻었다.

고객의 사랑과 행복이 함께하는 전북체신청 경영비전에 걸맞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발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의 노고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전북체신청 인턴으로서 공직 생활 체험은 내게 하고자 하는 일에 열의를 불어 넣어준 좋은 매개체가 되었다.

 정부가 대졸 미취업자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한 행정인턴 제도.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난 해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인턴 지원자들뿐만 아니라 인턴을 뽑는 기업에서도 이 제도가 한시적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선 효과를 봤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보여 진다.

대부분이 취업준비를 하면서 용돈 벌이를 하거나 경력을 쌓기 위해 인턴을 하는 경우가 많아 행정인턴 제도는 정식적인 취업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제도의 취약함을 보안해 몇몇 기업들은 우수 행정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거나 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한다.

점점 심해지는 취업 대란 속에서 발 벗고 나서는 일선 기업들의 노력 덕분에 정부의 행정인턴 제도가 작지만 빛을 발휘한 것이다.

직접 현장에서 행정인턴으로 생활하다 보니 아직은 개선되거나 보안해야 할 점들이 많은 것 같다.

정부가 내놓은 행정인턴 제도는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했었던 직장 체험과 범주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행정인턴 제도를 통해 취업 역량을 키운다지만 한시적 채용관계로 인해 깊이가 있는 업무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이 때문에 행정인턴들이 또 다시 취업준비 등을 이유로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행정인턴 제도는 지금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자신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직장이 자신과 맞는지 체험할 수 있는 직장체험 형식이 더 적합할 듯싶다.

미리 조직생활을 경험해 보고 자신에게 어떤 일이 맞는지 체험해 보는 것은 미래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점과 보충해야 할 점이 많은 제도지만 실업난 해소에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단발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취업에 연결되도록 정부에서 총체적인 구심점 마련을 위해 더 노력해 줬으면 한다.

청춘의 꽃으로 대표되는 20대의 젊음이 취업이라는 거대한 장벽 때문에 스펙에 목메어 투쟁하듯 보내게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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