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가 노동조합 설립을 선언한 후 첫 번째 공식 모임을 가졌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4일 오전 10시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노동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손민한 선수협 회장과 권시형 선수협 사무총장, 프로야구 8개 구단 추진위원 15명이 참석했다.

또, 민주당의 천정배, 최문순 의원과 진보신당의 심상정 전 대표도 참석해 선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관심을 모았던 각 구단 추진위원으로는 배영수, 박진만(이상 삼성) 조인성, 이진영(이상 LG) 김현수, 이종욱(이상 두산) 박경완, 정근우(이상 SK) 이택근, 강병식(이상 히어로즈) 이대호, 이정훈(이상 롯데) 최영필, 신경현(이상 한화) 김상훈(KIA)이 참석했다.

KIA 윤석민은 부상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8일 선수협은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야구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손민한 회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더 선수들의 뜻을 재차 확인했다.

선수협이 노조설립과 관련한 발전 방향을 마련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권시형 사무총장은 "노동조합에 관련된 구단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 듣지 못했지만 이날 자리에서 각 구단 대표와 선수협 간의 논의가 있었고, 노동조합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선수협은 이상국 신임 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월요일 경기 및 무승부 제도 등에 대해 조만간 빠른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손 회장은 "후임 사무총장은 야구계를 대표하는 인사가 해야 된다"면서 "앞으로 프로야구가 순조롭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야구계 인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상국 사무총장은 과거 뇌물 수수 및 공여로 사법처리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또, 지난 2000년 당시 선수협 출범과정에서 선수들을 엄청나게 핍박했던 분이다.

우리 선수협은 그 분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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