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성능이 좋아지고 속도측정기에 의한 직접 단속이 줄어들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외곽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속하는 사례를 종종 목격하게 되며 심한 경우 112 순찰차는 물론 교통 순찰차마저 두려운 존재가 되었던 것은 모두 옛말이 되고 있다.

과속을 하게 되면 장애물을 발견하고 급제동을 하여도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특히나 커브 길에서는 원심력에 의한 도로 이탈 사고로 이어진다.

그와 같음에도 많은 운전자들은 여유를 갖고 출발 목적지를 안전하게 도착하려는 것이 아니고, 늦게 출발 빠르게 운행 목적지에 도착하려는 계산법을 적용하고 있어 안전운전 불감증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그 지역 도로에 익숙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더욱 위험한 함정에 빠져들 수 있다.

우리는 얼마 전 경남 양산에서 관광버스가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좌로 굽은 커브 길을 회전하지 못하고 진행방향 우측으로 이탈 가드레일을 충격 10m 언덕 아래로 추락 4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를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이 사고 역시 편도 1차로 지방도 상으로 편경사 약 2.0%이고 좌우로 굽은 S자형 도로, 선형이 반복되는 구간 임에도 15인승 승합차량 통행금지, 천천히 규제표시, 커브 길 주의표시, 속도제한 표시를 무시하고 운행한 결과였다.

노면 상에 발생한 횡미끄럼 차륜흔적 일명 요마크를 분석한 결과 제한속도위반이었고 좌로 굽은 도로에서 속도에 의해 커브를 돌지 못하고 원심력이 작용하여 도로를 이탈한 것이다 원심력이란 “원운동을 하고 있는 물체가 그 원운동에 의해 회전 중심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하는 힘” 을 말하는데 속도에 의해 커브를 돌 때 바깥쪽으로 원심력이 작용한 것이다.

원심력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서 커지고, 커브의 반경이 작으면 작을수록 중량에 비례해 커지게 되므로 원심력에 의해 도로 이탈 사고의 가장 위험한 요소는 과속이란 속도가 원인이다.

따라서 운전자는 커브 길을 진입하기 이전에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도로 선형에 맞게 운행하며 내리막길이 긴 도로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풋 브레이크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브레이크 라이닝이 과열 높은 온도 때문에 변질돼 마찰력(계수)이 작아져 미끄러지면서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을 수 있으므로 풋 브레이크 사용은 자제하고 엔진 브레이크를 병행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요령이다.

산악 도로 대부분이 같은 상황이지만 우리 지역의 경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적상산에 위치한 안국사와 적상호(상부댐)는 약 10여km 구간인데 S자 급커브가 20여 곳이 넘어 이 곳 역시 항상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어 차량 정비는 물론 규정된 안전한 속도를 유지하고 음주운전과 운행중 가무행위를 절대 금하는 안전운행을 당부하고자 한다.

/무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위 박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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