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 이후 도내 정치권은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재보선 승리 이후 민주당의 정치적 위상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도민들의 기대 심리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권의 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토지주택공사 통합공사 본사의 전북 유치, 새해 예산안 확보, 군산공항 등의 주요 현안 처리다.

둘째는 민주당과 무소속 정치권간의 정치적 입장 정리다.

먼저 도내 정치권은 경남 측과 혈전을 펼치고 있는 토지주택공사의 본사 유치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민주당의 정치적 위상이 강화된 만큼 정세균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강봉균 전북도당 위원장, 최규성 국회 국토해양위원 등의 역할이 주목된다.

새해 예산안은 사상 최초로 5조원대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집중하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4대강 예산으로 인해 전북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둘째는 도내 정치권의 전반적 위상 강화에 힘쓰는 것이다.

이는 곧 전주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민주당과 무소속 정치권간 ‘감정적’ 대립 구도 해소를 뜻한다.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면 양측이 대결 구도를 형성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전북의 지역구 국회 의석이 불과 11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든 감정적 대립은 해소해야 한다.

실제로 토지주택공사 본사 유치 같은 주요 현안은 민주당이나 무소속 같은 소속 정파와 관계없이 모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다.

따라서 정치적 이념으로 인해 양측이 대립하더라도 전북 현안에 대해선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도내 정치권은 도민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줘야 한다.

양측으로 갈라져 대립하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힘겨루기 모양새는 그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상당수 도민들은 민주당이 10.28 재보선 승리를 통해 범야권의 리더로 위상을 강화한 만큼, 보다 ‘여유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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