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실을  김완주 도지사가 찾았다. 송하진 전주시장도 같은 날 찾았다.

5일 오후 3시께 김 지사는 정 대표와 함께 내년도 예산 확보 활동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최규성 의원도 합석했다.

약 30분 가량의 회동에선 주로 예산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의 전북 유치와 같은 대형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 대표와 김 지사는 최 의원이 나간 뒤 단독으로 몇 분 더 담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예산만 논의됐다는 게, 물론 ‘공식적’ 결과다.

김 지사는 회동 뒤 “내년 예산과 관련해 정치권에 도움을 청했다”면서 “예산 문제 등 전북 현안만 논의했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언론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좀 더 늦은 오후 5시40분께 정 대표실을 예방했다. 송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경복궁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국회를 방문했다. 내년도 예산 확보와 관련해 의원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다.

송 시장도 정 대표와의 회동에서 예산과 현안 문제만 논의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지금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논의할 시점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전주시 역시 현안이 많은 상태여서 민주당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지사, 송 시장은 모두 정 대표와 예산 및 지역 현안만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 단체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당정 차원에서 언제든 예산 협조를 청할 수 있는 관계다.

정 대표는 일부 논란을 빚었던 김 지사의 ‘새만금 MB 편지’ 문제가 거론됐느냐는 말에 “논의되지도 않았고, 그건 옛날 얘기 아니냐”면서 별로 개의치 않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이 얼마 남지 않은 미묘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날 회동에서 공천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있었을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진다.

정가에선 어떤 식으로든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얘기가 조금이라도 거론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3자 모두 부인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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