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시적인 물량 증가로 특수를 맞은 지역 인쇄업계가 다음 달 중 국제 펄프값이 또 인상될 움직임을 보이자 주문 물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4일 도내 제지 및 인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평균 톤당 470달러이던 국제 펄프 값이 지난 주에는 876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는 세계 펄프 공급 능력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칠레와 핀란드의 펄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 특히 칠레의 경우 지난 달 일어난 강진의 여파로 수출항이 파업하는 등 시장경색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국내 제지업계도 곧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5~7% 정도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인쇄 및 종이공급업계는 이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앉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올해 들어 종이가격은 이미 10% 가량 인상됐고, 또 다시 가격이 오르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에 따른 매출 악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매출 증가를 기대했던 인쇄업계는 후보자들이 전단지 물량을 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전주 A인쇄소 관계자는 "개점휴업인 인쇄소가 대부분인 지역 업계는 이번 선거를 통해 다소간 숨통을 트고 있는데 더 이상 가격이 오른다면 전단지 및 명함 등을 이용했던 기존 선거운동 방식을 바꾸려는 후보도 일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본격적인 선거철에 가격이 급등한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은 종이공급업계도 마찬가지이다.

전주 서신동 KT빌딩에 복사지를 공급하는 B모씨는 "국제 펄프값 상승으로 도내 제지업계도 인상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늦어도 다음 달 초 상승수치의 정확한 윤각이 들어날 것으로 보여 사재기를 해 놓을 까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귀띔했다.

/왕영관기자 wang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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