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은 24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이 우리나라의 원화가치를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IEP는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 동향과 국내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경우 위안화의 원화에 대한 영향이 달러화에 비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원화의 평가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IEP는 앞으로 위안화의 절상이 2005~2008년의 절상 시기와 비슷한 형식으로 이뤄질 경우 위안화의 원화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05년 중반 이후 위안화 절상기간에 원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은 위안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위안화 환율과 원화 환율은 서로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위안화의 평가 절상으로 인힌 대중 무역효과가 우리나라 무역변동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고 직접적으로 대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 증가 요인과 감소 요인이 혼재해 있어 전체 효과에 대한 판단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중국 제품의 한국 내 가격경쟁력을 낮춰 수입 감소 요인이 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의 대체 가능성이 높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농산물 수입가격 인상과 중간재 수입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EP는 또 위안화의 평가절상으로 중국 수출상품의 달러표시 가격을 견인해 한국의 대선진국 수출 가격경쟁력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과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이 큰 경합관계에 있지 않아 그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KIEP는 그러나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라 원화도 평가절상이 이뤄진다면 이같은 효과는 미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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