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첫 날 성적표는 아이폰의 첫 날 판매량인 27만 대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와 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에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의 묘미를 타국에 비해 2년이나 늦게 맛본 국내 소비자들로서는 기다림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현재 스마트폰 관련 각종 인터넷 카페에는 벌써부터 아이패드의 개봉기나 사용후기가 올라오며 아이패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단 애플 측은 미국을 시작으로 이달 중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에 아이패드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미국을 포함한 10개국 외의 국가들에 대한 정확한 출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아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 시점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애플은 올해 내 도입을 원하는 국가에 아이패드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어 올해 안에는 국내 사용자들도 정식 출시된 아이패드를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아이폰 출시 4개월여 만에 50만 대 이상이 팔려나갔다는 점을 들며 애플 측도 아이패드의 국내 판매시기를 앞당기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아이폰 국내 출시 시기가 늦춰졌던 전례를 들며 아이패드 출시 시점도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와이파이와 3G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모델의 경우 국내 이통사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할 듯싶다.
와이파이 버전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도 애플의 전략에 따라 출시될 수 있지만, 와이파이에 3G 이동통신까지 지원하는 모델은 국내 이통사들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사와 애플은 한국어 지원, 통신망 연동, 보조금, 요금제 등의 문제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
현재 아이패드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KT와 SK텔레콤. 그러나 양측은 "도입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며 "아직까지 협의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아이패드가 도입되면 최근 이통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멀티 디바이스 통합 요금제' 시대 개막도 한층 가속화될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