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최대 하이라이트인 도지사 선거의 후보군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의 사실상 여당인 민주당은 김완주 현 지사를 공천했고 한나라당은 정운천 전 농림수산 장관을, 민주노동당은 하연호 위원장을 각각 출마시키기로 했다. 이들 외에도 평화민주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과 일부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가 예상된다.

전북의 향후 4년을 책임질 민선 5기 도지사. 과연 누가 도민들의 뜻에 가장 부합할지, 본지는 출마 예상자들을 심층 인터뷰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김완주 지사는 아름다운 경선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한다. 지난 2006년 선거 당시에는 도내 14개 시군을 돌며 순회경선을 펼쳤다. 나름대로 열기가 있었고 도민들의 관심도 끌면서 성공적인 경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선 자체가 없어졌다. 단독으로 당 후보가 됐기 때문이다.

“선거가 다 끝났다는 말이 많은데요”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선거는 항상 마지막까지
긴장하고, 최선을 다해서 도민들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전북도청 지사실에서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했다.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특별히 건강 관리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없습니다. 예전부터 등산을 즐기는 편입니다.

등산은 여러모로 참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정상에 오르는 일도 그렇고 특히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함께 걷는 것이 참 좋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가까운 모악산 등반을 지인들과 함께 나서는데, 오며가며 도민들께서 한마디씩 건네주는 재미도 솔솔하지요. 반갑다고도 하시고, 더 잘해야지 않겠냐며 꾸중을 하시기도 합니다.

또 먹는 것을 가리지 않아, 골고루 음식을 즐기고 소식하는 편입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가끔 자전거를 타기도 하는데 천변을 따라 쭉 달리다 보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운동도
되지요. 자주 시간을 내지 못해서 안타깝죠.”

-민선 5기 도정은 전북에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만약 선거에서 다시 도정을 맡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5기 도정의 최우선 과제를 어디에 두실 계획입니까?

“민선 5기의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체감성장’입니다. 지난 4년 동안 구축된 인프라를 통해 청년 일자리는 물론이고 저소득 및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입니다.

우선 새만금 산업단지 및 지역 농공단지 기업 유치로 1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새만금 산업단지의 기업유치와 각 시군에 조성된 농공단지에 무주의 다논, 임실의 일진 등과 같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입니다.

공공서비스 분야 등 사회적 일자리도 4만개 창출할 것입니다.

농촌형, 문화예술형, 여성형, 노인형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차상위계층의 안정적 생계유지를 위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대하겠습니다.

탄소섬유분야, 풍력클러스터, 태양광 분야 등 성장동력 산업의 완성도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합니다.

전북의 주요 현안과 연관해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새만금 관광분야, 공연예술단체 육성 등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신규 일자리도 지속 개발할 것입니다.”

-도지사 출마선언 당시 민생경제 살리기를 강조하셨는데

“민선 5기의 또 하나의 최우선 과제는 ‘서민을 위한 민생’ 살리기입니다.

주택, 교육, 중소기업, 가정경제 등 서민을 위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민생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안정적인 서민생활의 기반을 조성하고 복지서비스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그 중에서도 초등학생 무상급식 여부가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네.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2014년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전북도 무상급식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내 농산어촌 8개군의 초중고 학생은 무상급식을 실시 중인데, 현재 지원금액은 총 228억원으로 교육청과 각 시군이 50%씩 부담하고 있어요.

현재 무상급식율은 학생 대비 33%, 학교수 대비 63% 실시되고 있으며 저소득층의 무상급식 지원금은 151억원으로 교육청이 100%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대안과 공약을 갖고 있습니다.

초중고 차상위 계층 5,833명(23억원)은 즉시 지원하는 안입니다.

단계별 실시를 원칙으로 하는데 초등학교 1~3학년을 1단계, 4~5학년을 2단계로 하되 추후 전문가 협의를 거쳐 방식은 최종 결정합니다.

재원에 대해서는 도 교육청 및 각 시군과 공동협의가 필요합니다. 또 초등학교 무상급식과 관련한 조례 개정이 필요하며 올해 안에 개정돼야 합니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저소득 주민들에 대한 주택 문제 등 저소득층 가계에 대한 지원 문제도 주요 과제인데요.

“네, 그렇습니다. 전북도내 63만 가구 중 무주택가구가 19만 7천 가구로 31.3%를 차지하고 있어요.

특히 무주택가구 중 저소득층(기초생활+차상위) 가구가 16만 2천가구로 82.1%입니다. 현재 도내에서 확보된 장기임대주택은 5만 3,700호로 약 11만 가구가 주택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요.

무주택가구에 대한 지원은 저소득층을 위한 장기임대주택 건립과 임대보증금 무이자 지원, 희망의 집 고쳐주기 사업 등이 있습니다.

저는 민선 5기 도정에서는 저소득층과 서민을 위한 장기임대주택 2만호 공급으로 서민주택난을 해소하겠습니다.

또 치매노인과 장애인 돌보미 서비스 확대로 가족 일자리를 확대하며 여성일자리 확대와 일하는 여성을 위한 어린이 보육센터 확대에도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저소득층 노인의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도 중요합니다.

현재 총 수요는 2,690명, 총사업비는 약 60억원 정도가 소요(도비 30억원)됩니다. 70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으로 한정할 경우 10억원 내외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장애인체육센터 1시군 1개소 단계적 건설과 장애인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겠습니다.

최근 도내 현안으로 부상한 재래시장 및 영세소상공인 보호를 위해선 대규모 점포,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허가제, 품목 제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소상공인 신용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 상한선 설정 등 제도적 지원에도 관심을 쏟을 것입니다.

-재임 기간 가장 자신할 수 있는 업적을 든다면?

“가장 먼저 새만금이 본 궤도에 진입한 것입니다. 제가 지사에 취임했을 때 20년이 되도록 지지부진한 새만금사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함께 흔들려왔고,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표류하고 있었던 어마어마한 덩치의 괴물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사 취임 이후 가장 매달려 왔던 일이고, 임기 동안 새만금 특별법 제정,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새만금종합실천계획 확정, 내부개발 시대가 개막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새만금 특별법 제정의 경우는 특히 지사직을 걸고 추진한 일이라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 밤낮없이 매진한 결과 ‘전라북도의 꿈이 대한민국의 법’으로 탄생한 것이지요.

첨단부품소재,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국책사업 지정, 전국 최초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메카 조성도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의 100년 먹거리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다논, 일진 등 굴지의 대기업 유치도 전북경제의 큰 획을 그은 일이지요. 지역경제 성장은 물론 기업유치로 생겨난 일자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유치 등 전북의 주요 현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LH 본사 유치 문제가 터덕거리고 있어요.

전북과 경남 모두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여서 정부로서도 양측 모두 윈윈하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분산배치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승자독식원칙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전북과 경남 어느 한쪽에서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래서 전북은 24.2:75.8안을 제시한 겁니다.

본사의 기능을 가진 전북에 전체 인력의 24.2를 주고 나머지를 경남에 주라는 안입니다.

최근 경남에서 기능군 배치안을 들고 나왔으나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전북혁신도시는 국토균형개발의 중심이자 농업생명의 허브로 건설하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토지주택 기능을 전북에 주고 농업기능을 경남에 달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제안입니다.”

-본 선거를 앞두고 후보님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

“장점이라면 검증된 후보라는 점이겠지요.

모든 비행기 사고의 90%는 이륙하고 착륙할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탄력받은 전라북도가 안전하게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검증된 비행사가 필요합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427개 기업을 유치했습니다. 올해 국가예산 5조원을 달성했고, 기업유치, 국가예산 확보, 모두 자신 있습니다.

전북 경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검증된 비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이라면 별로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마음의 표현이 아직도 많이 서툰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함이 큽니다.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일해 준 전북도청 직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200만 도민에게 감사 드립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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