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정균환의 딜레마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 불참한 정균환 예비후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정 예비후보에게는 △민주당에 남으면서 불출마하느냐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느냐 아니면 △평화민주당 등 새로운 정당과 연대하느냐 등 세 가지 길이 있다.

 정 예비후보는 이번 주 안에 이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 예비후보가 도내 정치권의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행보 선택에 적잖은 ‘딜레마’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딜레마의 근원은 정 예비후보의 정치적 중량감에 있다.

정 예비후보는 과거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에서 사무총장, 원내총무, 대통령 특보단장 등 이른바 핵심 요직을 모두 거쳤다.

정 예비후보는 또 지난 2007년 대선 가도에서 구 민주계와 열린우리계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래서 당시 정 예비후보는 민주당 통합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기도 했다.

정 예비후보가 아니었으면 통합은 어려웠을 것이고 지금도 분열 상태가 지속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상당하다.

따라서 이 같은 ‘무게’를 지닌 정 예비후보로선, 이번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행보 선택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만일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통합에 앞장섰던 위치에서 이제는 거꾸로 도내 정치권의 분화를 촉발하는 단초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도지사 선거전은 이미 경쟁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선거에서 상생하는 ‘정책대결’로 변화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최근까지 김완주 지사 측을 상대로 돈봉투 사건, MOU 체결 문제, 불법 당원 모집문제 등을 집중 거론해 왔지만 민주당은 이들 사안에 대해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더욱이 한나라당이 정운천 전 농림수산 장관을 대항마로 내세우면서 양자간 정책대결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무소속은 민주당-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책 공약 개발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최종 선택은 정 예비후보의 몫으로 남게 됐다.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그 동안 쌓아왔던 정치권 통합 업적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민주당을 떠난다면 탈당 명분이 무엇인지를 유권자들에게 분명히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딜레마 해결의 최대 요소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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