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시절, 핵심 블루칩으로 꼽혔던 정세균 정동영  정균환 3인의 이른바 ‘3정’의 향후 선택에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3인 모두 DJ 정권의 핵심 인사들로서 전북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인물들이지만, 현재는 정치 노선에 따라 각기 방향이 달라졌다.

정세균-정동영 의원은 차기 당권과 대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정 대표는 당 주류를 이끌면서 차기 당권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6.2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범야권의 중심인물로 자리잡았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승리가 과제다.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 선거 중 2곳만 승리해도 차기 주자군의 선두주자로 안착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정 대표는 이들 지역 공천 및 본선을 앞두고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고심 중이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해 4월 재보선 이후 정치적으로 질곡의 세월을 걸어왔다.

재보선에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민주당 탈당과 복당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얻었다.

정 의원은 전주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야당의 잠재적 차기 주자로서의 위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탈당 과정을 통해 중앙 정치권에서 한 발 비켜서게 됐다.

현재는 당내 비주류의 수장으로 쇄신모임의 리더 역을 하고 있다.

중앙 정치권내의 과거 지분을 어떻게 복구하고 이를 확대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정세균-정동영 두 인사는 지난 해 재보선에 이어 6.2 지방선거 공천 가도에서 다시 한번 맞붙었다.

정세균 지도부는 덕진 지방의회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과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방식을 변경하면서 정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 대표의 스타일이 ‘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 의원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가 관심사다.

정가에선 지방선거 공천 및 결과가 DY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균환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민주당의 역사와 마찬가지인 정 전 대표는 최근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냐 탈당이냐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정 전 대표가 대통합의 전도사로, 과거 열린우리계와 민주계를 전격 통합시켰다는 점에서 그의 선택은 매우 큰 고심 속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조만간 참모진과 의견을 나누고 향후 진로를 최종 선택할 방침이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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