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 품목 가운데 75%인 114개가 지난 달 모두 큰 폭 상승하면서 추석을 앞둔 가계에 주름살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23개 품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

반면 가격이 내려간 품목은 22개로 전체의 14.5% 에 불과했다.

8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통계청은 “8월 생활물가 152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오른 품목은 114개지만 16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고 22개만 가격이 내렸다”고 밝혔다.

생활물가는 정부가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52개 품목을 선정해 작성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무가 126.6%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마늘(85.0%), 수박(72.6%), 시금치(56.9%), 오이(54.7%), 포도(43.4%), 오징어(43.0%), 배추(35.9%), 상추(34.9%), 참외(25.7%), 호박(22.8%), 감자(22.8%), 토마토(22.3%), 딸기(20.8%), 양파(20.2%) 등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7월 폭염으로 채소와 과일이 녹아내리는 피해가 발생한데다 8월 들어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신선식품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하고는 아이스크림류가 8월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9% 올랐다.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17.4%), 여자구두(12.5%), 콜라(7.6%), 로션(6.3%), 남자팬티·유치원 납입금·화장지(6.0%), 서적(5.6%), 대입 종합학원비(5.0%), 시외버스료·보습학원비(4.4%), 목욕료(4.0%), 외식 커피(3.4%), 아동복(3.1%), 구내식당 식사비(2.6%), 미용료(2.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섬유연화제(-13.5%), 귤(-10.0%), 쌀(-9.4%), 달걀(-9.2%), 풋고추(-7.7%), 돼지고기(-5.6%), 자동차 의무보험료(-4.3% 등이었다.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을 차리는 주부들의 장바구니는 직격탄을 맞았다.

주부 박모(35)씨는 “추석이 다가오는데 무, 배추 등 채소 값이 올랐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한숨이 푹푹 난다”며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명절은 보내야겠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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