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정이 흐르는 익산 중앙시장. 싱싱한 해산물과 농산물은 기본이고 점포만도 500여 개 이상이다. 익산 중앙시장은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풍성하니 하루 평균 방문객도 천명이 넘는다. 그 중에서도 먹자골목은 필수코스로 최고의 맛집들이 다 모였다는 이 곳에서 유독 사랑 받는 음식이 있다. 바로 순대국밥이다./편집자주
 

소문을 쫓아 찾아간 40년 전통의 순대국밥집 ‘정순순대’. 식당 안은 빈자리가 없고,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맛에 반한 손님들의 주문이 여기저기서 밀려들자 능수능란하게 국밥을 마는 박정순(62)대표. 박 대표는 “수입, 냉동 안 쓰고. 양념 아끼지 않고, 정성껏 깨끗하게 그저 내가 먹는 것처럼 알뜰하게 하는 게 비결이다”고 말한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담백하고 깊은 맛에 손님들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하다. 국밥에는 푹 고은 돼지 머리와 내장 등이 들어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간다. 40년의 전통답게 이 집의 단골은 20~30년이 기본이다. 여기저기서 음식 칭찬이 자자하다.

이 곳 중앙시장에서 20년간 과일상을 운영하고 있다는 박기섭(61)씨는 “20년 동안 다니면서 한결같은 그 맛은 또 다시 와도 그 맛을 또 먹을 수 있다”며 변하지 않는 음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0대의 한 단골은 “서민들이 먹기에 푸짐하고 구수하면서 뭔가 당기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요새는 그런 곳이 없는 것 같아. 근데 여기는 당기는 맛이 상당히 많이 나 일주일의 피로를 확 풀 정도로 편하게 먹고 간다”고 말한다.

박정순 대표
이처럼 손님들 입맛 사로잡은 일등공신은 진한 육수. 육수가 진하다는 얘기는 재료를 오래 끓였다는 것이다. 기름기 없는 돼지머리뼈를 24시간 동안 푹 고아야 담백한 맛을 낼 수 있다는 박 대표. 푹 곤 국물에 말아주니 진한 국물이 입에 착착 감긴다.

무엇보다 이곳이 흥미로운 점은 각자의 기호에 맞게 국밥에 넣는 재료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돼지고기를 각각의 부위별로 선택할 수 있고 순대와 내장도 기호와 입맛에 따라 넣어 먹을 수 있다. 여기에 매일 아침 100% 국내산 재료들로 만드는 양념장과 갓 김치의 조화가 40년 한결같은 맛의 비밀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정겹고 깊은 맛의 비결이 다름 아닌 ‘진심’이라고 귀띔한다. 손님들을 위하는 진심이 국밥 한 그릇에 가득 담겨 있고 국밥을 먹는 손님들이 그것을 그대로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다.

박 대표는 “옛날에는 순대가 영양의 보고였다”며 “오랜 시간 돼지국밥의 맛을 잊지 않고 발걸음을 해주는 수많은 단골들을 위해서라도 영양 가득하고 정성 가득한 밥상을 꾸준히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향의 맛이나 추억을 되새겨 보고 싶은 청명한 가을날. 팍팍한 일상에서 어머니의 손맛과 사람 사는 정이 그립다면 이번 주말엔 인정 넘치는 익산 중앙시장의 ‘정순순대’을 찾아가 보자./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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