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화를 위해 조성된 전주 효자동 3가 서부신시가지 일대가 도로 무단 점유 등 각종 불법행위가 만연 시 되고 있어 단속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원룸, 상가 등을 짓기 위해 공사가 한창인 건축현장 인근 도로 대부분이 불법주차를 비롯,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공사용 자재를 무단으로 적재해 놓거나 파손된 채 방치돼 있는 것. 12일 전주 서부신시가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지역 곳곳은 교통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도로계획과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각종 공사현장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일대는 불과 3~4m 앞에 목적지를 두고 200~300m를 돌아가야 하는가 하면, 일부 도로는 지나치게 좁은 폭과 일방통행으로 설정돼 있어 교통혼잡이 예견된 지역이다.

그런데도 불구, 감독기관인 전주시의 안일한 지도관리로 인해 각종 공사현장 인근지역은 불법주차가 당연시 되는 등 도로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더욱이 관련규정을 무시한 채 제멋대로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철근과 목재 등 각종 건축자재가 도로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등하굣길 어린이들이 전도사고를 당해 찰과상을 입는가 하면 오전·오후 운동을 나온 인근 주민들이 공사현장을 피해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공공기관 신청사 공사가 진행 중인 A공사현장에 경우 현장 앞 도로에 설치된 우수맨홀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어 차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신동 박모씨(55)는 “건축자재를 도로에 쌓아놓고 공사 중인 한 현장을 찾아 사고위험이 높으니 치워 달고 요구했지만 현장 관계자는 내 땅에 건물을 짓는데 무슨 상관이냐. 돌아가면 될 것 아니냐고 되려 화를 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며 “도대체 전주시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모씨(43)도 “전주지역 건축현장 곳곳은 오래 전부터 불법행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속을 나온 공무원은 보지 못했다”면서 “언론에 보도가 나와야 움직이는 행정에 모습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완산구청 관계자는 “건축공사는 관련부서가 많아 민원이 접수되는 상황에 따라 현장 지도에 나서고 있다”면서 “자발적인 지도나 관리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해명했다.

시 도로안전과 관계자는 “신시가지 지역은 소규모 건축현장들이 많고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해당 구청에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왕영관기자 wang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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