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8월 15일은 추석이다.

추석은 '한가위' 라고도 부른다.

'한' 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즉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했는데 '길쌈'은 실을 짜는 일이다.

신라 유리왕 때 한가위 한 달 전에 베 짜는 여자들이 궁궐에 모여 두 편으로 나누어 베를 짜서 한가윗날 그 동안 짠 양이 적은 편은 이긴 편에게 잔치와 춤으로 갚은 것에서 '가배'라는 말이 나왔고, 후에 '가위'로 변했다고 한다.

추석 때는 한더위도 물러나고 결실의 계절 가을철로 접어드는 시기다.

오곡이 무르익고, 온갖 과일도 풍성하다.

그래서 추석날에는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하루를 즐겼다.

가난한 사람도 떡을 빚어 나눠 먹을 만큼 풍성하다 해서 우리속담 중에 "일 년 열두 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생겼다.

그러나 올 추석은 그리 넉넉한 추석이 되지 못할 것 같다.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인다지만 서민들에겐 그 온기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경기가 어려워 체불임금은 늘고, 물가는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주머니는 가벼워져 추석 나기가 무섭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하면서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어려운 사람들은 더욱 힘들어 한다.

뜻있는 일부 사회단체나 기관과 개인 등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지만 이마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의 좋은 생활 중 하나인 나눔의 미덕이 자꾸 퇴색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베풀 수 있을 때 베풀라는 말이 있다.

즐거운 추석을 맞아 나눔의 행동들이 줄을 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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