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중소기업 10개사 중 4개사가 추석을 앞두고 부족한 자금 문제로 곤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내 중소기업들의 올 추석 상여금 지급수준이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본부장 장길호)가 도내 중소기업 8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추석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44.5%로 10개 중소기업 중 4곳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38.8%도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곤란하다’는 응답은 7.6%포인트 감소했고, ‘원활하다’는 응답은 4.6%포인트 늘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감소’가 34.9%로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이 21.8%에 달했다.

‘원자재값 상승’도 20.7%였다.

이런 상황은 실제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추석 상여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응답 기업의 75.3%는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77.5%)보다 2.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상여금 지급 수준 또한 기본급의 60.7%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66.6%)보다도 낮은 것이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평균 상여금은 2006년 74.2%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들은 이번 추석에 업체당 평균 1억1천800만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이중 32.8%인 3천900만원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에서 부족률이 35.0%였던 점에 비춰보면 올해는 중소기업들이 사전에 추석 자금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고 중앙회 전북본부는 분석했다.

자금난 극복을 위해 조사대상 업체의 42.6%는 납품대금 조기 회수를, 29.6%는 결제자금 연기를 계획하고 있으며, 심지어 3.7%는 제도금융권에서 자금확보가 어려워 사채 조달을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업체도 무려 9.3%에 달했다.

추석 휴무 계획에 대해서는 3일 휴무가 47.5%로 가장 많았고, 4일이 22.5%, 5일 이상이 18.8%로 대부분이 법정 공휴일 이상을 휴무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길호 본부장은 “올해 추석 자금 사정이 작년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영세한 업체나 내수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들 업체에 정책자금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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