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전북유치가 도민역량에 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통합 전 토지공사는 전북, 주택공사는 경남으로 이전키로 됐었으나 두 기관이 통합된 뒤 전북은 양도의 입장을 고려해 LH본사는 전북으로 나머지는 경남으로 분산 배치해 지역균형발전과 상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국토부는 결국 일괄배치를 주장하는 경남과 전북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으면 직권 결정하되 분산배치와 연말까지 매듭짓겠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나 최근 경남으로 일괄 이전설이 불거지면서 전북도민들의 감정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매듭지어야 한다. 더 이상 지역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혁신도시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서도 연말이전 분산배치 결정은 필수다.

정부가 또다시 결정을 미룰 여건이 못 되는 상황이고 보면 정부의 결정이 임박했다. 지금이 고비다. 그 동안 정부의 분산배치 방침 천명에도 불구, 경남으로 일괄 배치될 경우 야당과 여당을 막론하고 정치권과 정부 요직에 앉아있는 도내 인사들은 시련을 각오해야 한다.

정치권과 리더들은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총력을 다해야 한다. 말이 아닌, 좋은 자리에만 앉아있는 게 아닌, 결과물로 보여줘야 한다. 한 사안을 놓고 도민들이 지금처럼 한 목소리로 힘을 보탠 일도 드물다. 더구나 분산배치가 명분이 있는데도 실패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전북정치권은 설 자리가 없다.

여야가 따로 없으며 실패한 뒤에는 어떤 말이나 행동도 도민들의 눈에는 가식으로 보일 것이다. 지금까지 도내 정치권의 역할은 도민들의 열망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정치권의 보다 강력한 역할을 주문한다. 도내 정치권은 시험대에 서 있다는 걸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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