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전문제로 전북이 시끄럽다. 결정이 임박해 보이는데 국토부의 분산배치 방침이 오락가락하며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형국이다. LH가 전북으로 통째로 이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유야 어쨌든 전북은 분산 배치를 들고 나왔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경남 일괄이전 설이 나오면서 정부의 속내를 읽지 못하며 도민들에게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 사람의 힘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도내 정치권의 미온적인 자세가 지적되는 가운데 도내 국회의원들은 5일 한나라당 소속 이재오 특임장관을 만나 도민의 격앙된 분위기를 대통령에게 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그 동안 이 문제에 범 도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도 집권당 창구인 한나라당 전북도당이나 중앙당을 상대로 공식적으로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는 노력은 했는지 모르겠다. 전북에서 한나라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엄연히 힘 있는 집권여당의 창구다.

아쉽게도 숫자만 많다고 힘있는 게 아니란 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한나라당 창구는 전혀 가동되지 않는 것 같다. 지난 1일 국토부에서 혁신도시 지방이전협의회가 열렸다. 전북의 분산배치안과 경남의 일괄 배치안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으로 논리와 타당성으로 정부를 설득하지 못하면 결국 정부 입맛대로 갈 수밖에 없고 알게 모르게 힘의 논리가 작용될 수도 있다. 여당 측의 힘이 필요한 이유다. 소위 힘있는 집권당인 한나라당 전북도당이나 중앙당의 힘이 필요하다.

전북에 국회위원을 배출하진 못했지만 한나라당 전북도당과 중앙당을 전북의 비호세력화 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속내가 궁금하다. 전북현안해결에 한나라당을 ‘왕따’가 아닌 동반자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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