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혁일 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40억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감동드라마를 연출하고 화려하게 마무리 됐다. 한국 선수단은 원정 아시안게임 최다인 금메달 76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91개로 4회 연속 아시아 종합 2위를 굳건히 지켰다.

국민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돌아왔고, 이젠 4년후 한국에서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치러지는 인천 경기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한국 선수단이 광저우 대회에서 종합 2위의 최고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전북의 아들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모의 고향인 전북을 떠나 타도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는 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연이어 3관왕을 차지하면서 그동안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의 부활하면서 세계선수권 및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기에 더욱 값진 수확으로 평가된다.

성장기는 비록 타향에서 보내고 있으나 전주에서 태어난 여자 역도의 살아있는 전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선수는 올해 초 교통사고로 허리디스크가 재발해 충분한 훈련을 못했지만 역경을 이겨내면서 투혼을 발휘해 아시안게임에서의 징크스를 깨고 우승해 도민들에게 더욱 큰 감동을 주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주목을 받았던 바둑 종목에서 이 고장 출신 바둑천재 ‘돌부처’ 이창호 국보의 단체전 우승도 전 도민에게 만리장성을 넘어 한국 바둑의 뚝심을 안겨주었다.

정읍 출신인 유도의 왕기춘선수는 비록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결승에서 만난 상대의 부상 약점을 공략하지 않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한 진정한 스포츠 영웅이었다.

향토기업 하림에 소속된 궁사 오지혁선수는 양궁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큰 부담을 안고 마지막 사수를 맡았으나 압박감을 이겨내고 대회 8연패의 위업의 달성해 맏형으로서 결정적 역할을 해 주었다.

단체전에서도 8년만에 아시아 정상은 물론 세계 수준의 기량을 뽐낸 야구대표팀도 우리 전북 선수들이 있었기에 우승이 가능했다.

야구 안방마님은 한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전주고 출신 박경환선수다. 또한 사이클의 장선재, 유도 정경미, 펜싱 박경두선수 등 전북 선수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영웅들이다.

이들은 요즈음 LH 유치 등으로 어렵고 힘든 도민들에게 맑은 웃음과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고, 또한 전북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전북인의 저력을 과시한 광저우 아시아 경기대회의 성과와 지난 전국체육대회 중위권 발판을 기반으로 도내 체육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주도 우리 전통의 한옥마을과 맛, 소리를 조화시켜 애향 문화와 스포츠 문화를 접목해 계승 노력할 경우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인 스포츠 전주로 발전하리라고 본다.

청정 사업인 체육 인프라 유치는 도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불러일으키는 사업으로 전 도민이 앞장서 나갈 때 전북 체육 위상은 물론이고 지역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것이다.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가선용과 생활 체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 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스포츠가 돈이고 산업이라는 인식은 오래됐다. 관광문화 상품과 결합돼 체육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전북은 지난 1963년, 1980년, 1991년, 2003년도에 전국체육대회가 유치해 지역 발전과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연말에 결정되는 2015년 전국체육대회는 전북에서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전북 동부권의 균형 발전을 위해 남원시를 중심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