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버스노동자들이 8일 새벽부터 불법적인 기습파업에 돌입하면서 아침 출근길과 통학에 나선 전주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주시내버스의 파업은 지난 여름에도 단행돼 시민들이 고초를 겪었지만 이번 파업은 사전예고도 없었고 새벽을 기해 기습적으로 단행된 급작스런 운행중단이라는 데 우리는 충격을 금할수 없다.

이번 파업에 앞서 전북지방 노동위원회는 시내버스 노동자들의 조정신청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노동쟁의 조정대상이 아니라고 결정통지한바 있다. 그만큼 현재로서는 일방적인 버스운행 중단행위를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파업은 임금인상과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던 지난 여름과 비해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은 복수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인정해달라는 요구여서 내년 7월 복수노조 허용을 앞두고 노조들간의 헤게모니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만큼 명분과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물론 우리는 그동안 시내버스 근로자들이하루 15~16시간씩 일을 해도 월 150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다른 대도시에 비해 매우 열악한 노동조건을 참아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있지만 개선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에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목적과 의도를 떠나 대부분 노인들과 학생 등 사회적 약자들을 볼모로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수단과 방법이 매우 악랄하다는 데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

노동계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충분한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겠지만 파업이 불법적으로 단행됐다는 점은 마땅히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돼야 할 것이다.

노동계가 좀더 이성적이고 책임있는 자세로 시민들의 이해를 얻어낼수 있는 현명한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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