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마다 기업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역의 취약한 산업기반 확충과 고용창출, 세수증대 등 지역경제 기반을 확충하는데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자리창출이 지역의 최대현안인 상황에 전북은 기업유치전담 부서를 구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기업을 유치에는 열을 올리면서 이주한 기업에 대한 행정서비스가 엉망이라면 이주한 기업은 물론 기존 도내 기업마저 기회만 되면 도망갈 궁리를 할 것이고, 이전해 오겠다는 기업도 줄어들 것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전국 228개 시·군·구 제조업체 2천34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유치와 생산지원, 인프라 구축 등 14개 항목에 대한 방문 및 전화조사 방법으로 ‘기업유치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해 상위 15개 기초 지자체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런데 도내로 이전한 기업들이 지자체의 행정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해 앞으로 기업유치에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 전북은 군산과 김제, 정읍, 남원, 완주 등 5개 시·군이 14개 설문항목 중 일부 항목에서 15위 안에 포함되는 데 그쳤다.

자금지원, 협력적 노사관계 형성, 생활인프라, 대중교통 확충, 전반적 평가 등 5개 항목에는 포함된 곳이 한곳도 없다. 이번 조사는 지역투자 촉진과 기업유치, 사후관리에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 행정사례를 알려 더욱 활성화를 촉진키 위해 실시됐다. 전북의 기업유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것 같다.

전북의 자치단체들은 기업유치는 열심이지만 이전하고 나면 행정서비스는 좋지 않다고 소문이 날 텐데 앞으로 전북으로 오겠다는 기업이 있을지 걱정이다. 유치노력 못지 않게 사후관리 역시 중요하다. 특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말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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