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들이 새학기 등록금 인상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학측은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가운데 학생들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동결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다.

도내에서 현재 등록금 인상을 놓고 갈등이 표면화된 대학은 전주대와 우석대, 전주교대 등 3개교. 국립인 전북대와 군산대는 이미 동결을 결정한 상태다. 전주대 총학생회는 17일 등록금 동결과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 비율 조정을 요구하며 총장실 앞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전주대는 최근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학생회, 학교 부처장들로 구성된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학교 재정 어려움 등을 들며 평균 5.1%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는 이에 대해 학교 측의 인상안을 거부하고, 등록금 동결을 촉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특히 "학교 측이 심의위원회(학교측 3인, 학생측 2인, 외부인사 2인)를 구성하면서 학생회측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선임한 인사를 포함시켰다"며 "이는 등록금을 인상하기 위한 처사임이 분명하다"고 반발했다.

전주대는 지난해 재학생과 신입생 등록금을 1.7%와 7.8%씩 각각 인상한 바 있다. 전주교대와 우석대 학생회도 최근 학교 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에 반발하며, 심의위 참여를 거부하는 등 등록금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학교측은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며 "일부 대학들이 이미 동결을 발표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등록금 동결 요구는 앞으로도 더욱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찬구기자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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