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민과 교육 가족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진보교육감을 요구했다.

진보의 실천적 현상을 변화, 개혁, 혁신이라고 정의한다면, 지난 7개월동안 혁신을 추구한 김승환 교육감의 여러 정책 속에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학력신장 등을 이유로 변화와 개혁을 요구했던 학교 현장과 학부모 등도 진보 정책의 속도에 완급조절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그러한 우려들이 혁신의 걸림돌로 비춰지기도 하면서 전북의 공교육 현장이 일반인들에게는 기존 조직과 새로운 교육감간의 갈등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김 교육감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일궈낸 교육적 성과와 공헌에도 불구하고 교육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으며, 교사의 권위는 실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육의 수월성 제고에서 최고의 학력을 자랑했던 우리 전북이 최근에는 다른 시․도와의 상대적인 비교에서 최하위 수준의 학력을 보이고 있어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있다.

‘행복한 교육공동체 추진단’과 각종 T/F팀, 그리고 대변인 제도를 도입 운영하면서 대부분 취임준비위원회 참여 인사 중심의 현직교사들로 구성했다.

결국 소통과 대화가 없는 일방통행식의 인사․교육 정책 추진은 내부조직마저도 소통의 부재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서로 불신을 초래하여 전북 교육을 지켜보는 도민에게 안타까움을 남겨주었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며 포용하는 마음이 아니라 불신에 가로막혀 개방형․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함으로써 오로지 진급만을 바라보고 열정과 희망을 안고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어 이러한 현실에 허탈해 하고 있다.

그 제도의 순기능을 떠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이며 온 국민이 기대하고 바라는 희망이다. 가시적인 성과보다 긴 세월을 기다려 다양한 잠재능력을 소유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교육이다.

소통과 대화가 없는 일방통행식의 교육정책 추진은 내부조직마저도 소통의 부재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전북교육을 지켜보는 도민에게 우려를 안겨 줄 수 있다. 김교육감의 교육 정책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만은 아니다.

적지 않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조리 근절 및 확신 있는 혁신 의지 등은 우리가 기대하는 바가 크다. 김승환 교육감의 교육 정책의 성공이 전북 교육의 성공이라고 확신한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우선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알찬 교육, 학교교육과 교육행정이 신뢰받는 깨끗한 교육, 교육과 복지를 아우르는 따뜻한 교육이 실현되도록 전북의 교육경쟁력을 제고하는 시책을 강구하여 전북 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성장과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공교육 위기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초․중등교육이 더욱 충실히 이루어지도록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단위학교 책임지도와 수업의 질 제고를 위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 지원 등 학교 교육 본질 회복에 역점을 두고 학교공동체의 합의와 동참을 이끌어내는 일도 중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공교육 내실화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협조를 받아야 할 상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상호 협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 도의회도 유기적인 협력과 건전한 견제를 통하여 전북교육을 올바로 세우는 일과 학력을 신장시키는 일에 내실 있는 정책적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도민이 교육으로부터 희망의 메시지를 읽고, 교육을 통해서 삶의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전북 교육의 목표를 가지고 공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전북 교육은 희망이 있다.

/조형철 도의원(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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