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은 추석과 함께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최대명절이다. 설은 우리조상들이 음력을 사용할 당시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양력 설을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우리민족에게 설은 최대명절이다.

설날에는 각종 음식을 준비해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을 찾아 새배를 하는 미풍양속이 살아있다. 그래서 설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정을 나누는 각종 선물과 음식준비로 시장이 들썩거린다. 그런데 대형유통점이 들어서면서 우리네 정서와 삶이 베인 재래시장은 방문객들이 줄어 예전의 발 디딜 틈이 없던 모습은 볼 수가 없고, 쇼핑하기 쉬운 대형마트로 몰리고 있다.

재래시장은 한산하기까지 해 상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는 더욱 썰렁할 것 같다.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오른 데다 이상기온으로 각종 공산물과 농산물가격이 치솟아 서민들의 소비가 크게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재래시장이용자들이 줄면서 행정기관을 비롯해 각종 사회단체와 기업 등이 재래시장 이용하기 운동을 펼치지만 재래시장의 어려움은 여전하며 상인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깊은 시름의 골만 깊어가고 있다.

재래시장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비해 물건 값이 20%정도 저렴하다는 조사가 있다. 또 각종 물건의 질이 높아졌고 각종 시설도 매우 좋아졌다. 이용에 큰 불편이 없는 상태다.

더구나 올해는 각종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상인들의 어려움도 덜어주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설에는 삶의 정이 물씬 풍기는 재래시장 이용을 늘려 상인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하고, 이용자는 저렴한 장보기로 가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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