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선옥 /우석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겸임교수
‘아버지’를 생각해보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이 늘 우리 곁에서 삶의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다. 그렇지만 자녀들은 어릴수록 어머니와 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서 아버지의 소중함을 소홀하게 인식하기도 한답니다.

원래 아버지들은 표현이 서툴러서 많은 가족들의 공격대상이 될 때가 많아서 외로움에 지쳐 있기도 합니다. 예전의 아버지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도구적인 역할을 하는 반면에 오늘날에 놀이 참여자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아버지의 사랑은 하늘처럼 바다처럼 매우 웅장하고 무궁무진함에 비유되지만 그 만큼 절실하고 즉시적인 대상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늘 그 자리에서 잔잔하게 바라보고 믿어주는 인생의 길잡이 역할로서 신뢰가 된 것 같다.

이에 아버지의 강한 믿음을 기초로 해서 아이들은 굳건하게 성장을 시작하게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아버지와 함께 놀이하기를 좋아 한다. 곁에서 숨소리를 느끼면서 호흡하듯 나를 돌봐주기를 기대하면서 공기와 같은 존재로서 아버지를 기대하고 있다.

신문지로 딱지놀이, 뒷동산에서 연을 날려보기, 종이비행기 만들어 날리기, 네잎클로버를 찾아주는 섬세함, 목마 태워서 더 넓은 세상 구경하기 등.... 자식들의 대견함에 굵은 눈물 소매에 조용히 닦으시며 말없는 찬사와 어깨를 감싸주는 격려들이 진정한 아버지 사랑표현법의 시초라고 본다.

오늘날에는 자녀들의 요구에 순응하느라 아주 바빠진 우리 아버지들은 부드러운 조력자로서 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느라고 진땀을 흘리기도 하지요. 아이들과 천천히 대화도 나누고 방향도 설정하면서 해야 하는 것을 아버지들은 신속·정확·끝을 한꺼번에 처리하려 함에 아이들은 난감해 할 수 있다.

기다려 주는 것에 익숙하지 못함이 아이와의 관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맞춰서 발달단계도 고려하고, 흥미도 고려하고, 적절한 대화도 나누면서 천천히 즐기는 것이 자녀와의 공감대 형성에 아주 좋습니다.

이제는 무뚝뚝함의 상징에서 벗어나 친절하고 표현해 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간직해보세요. 늦은 저녁에 약주를 드시고 귀가하여 기분 좋은 표현 (과자나 과일 사오기, 용돈주기, 얼굴 비비는 행동)을 나눈다는 것이 오히려 자녀에게 안 좋은 추억과 거부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새로운 작은 것부터 아이와 아버지만의 작은 비밀을 간직해보세요. 예를 들어 아이와 핸드싸인 만들기, 산책하면서 자연물 감상하기, 동화책 같이 읽고 느낌 전달하기, 집안에 작은 화분 가꾸기, 아이와 계획세우기, 아이의 문화 배워보기 등.... 이처럼 사랑은 표현할수록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지름길이다.

아버지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세상을 보는 믿음이 생겨나고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미래를 설계하는 대범함이 모델링됩니다. 즉, 아버지는 자녀에게 있어서 세상의 넓은 밑그림을 그려보도록 시도하려는 의지의 출발점이자 안내자입니다.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어떻게 하면 잘 놀아줄까?” “느낌을 공유할 수 있을까?” “학습에 흥미를 가질까?” “ 인생을 잘 헤쳐 나갈까?” 고민을 하면서도 표현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낀답니다.

“아빠”라는 아이의 첫마디에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흥분하던 아버지 미소 속의 자상함과 정성 어린 따뜻한 마음이 바로 이시대의 진정한 우리들의 아버지랍니다.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이하여 아버지가 진행하는 전래놀이에 우리 아이들이 흠뻑 빠져서 아버지만의 신선한 매력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표현해주세요. 지금도 계속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고선옥(우석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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