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원호 /새만금환경연합 이사
최근 전라북도의 숙원사업인 무주 장수 진안 남원으로 이어지는 동부산악권 교통개발사업이 변경되어 LH본사 이전 건과 함께 전북권의 현안문제가 다시 꼬이게 되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동부 산악권 개발이 진행되면 전주에서 진안-남원간 거리가 가까워질 뿐만 아니라, 고원지대인 무• 진• 장 지대를 열차로 통과하면서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동부산악권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번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전• 무주• 장수• 함양• 진주• 거제간 남부내륙철도 계획이 국토해양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전주권과 남북횡단철도 구간과의 연계가능성이 사라지게 되었고, 꿈에 그리던 무진장 지구와 전주간의 산악철도 계획도 어렵게 되었다.

지금은 전주• 진안• 장수• 무주간 새로운 산악고속도로가 생겨 대전• 무주• 통영으로 지나가는 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어느 정도 교통소통은 이어졌지만, 시멘트포장으로 공사되어 겨울철 위험요소가 따르게 되고 더욱이 고공에 설치된 교량이라 겨울철에는 빙판도로가 되기 쉬워 차량의 미끄러짐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접근성이 힘들어 이용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는 별개로 대전• 무주• 거제간 철도와 전주와 김해로 연결되는 동서횡단철도가 신설되면 전주와 진안 그리고 청정지역인 무주와 남원이 클러스터 되어 하나의 산악관광 코스로 각광을 받으리라 기대했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최근 여론조사와 사업타당성 검토 없이 남부대륙철도노선 선정과정에서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대전• 무주• 장수• 함양• 진주• 거제 노선 대신 대전• 김천• 진주• 거제 노선으로 변경됨에 따라 무주• 장수• 함양 노선이 제외되어 전북권의 동부산악철도 구상이 무산될 상황에 처해있다.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과 공정한 사회의 구현이라는 집권초기의 의지가 사라지는 듯 하여 아쉬운 마음이 든다.

LH본사 이전 건도 전북의 외침을 외면하면서까지 경남 진주시로 일관 이전하려는 마당에, 최근 또다시 불거진 남부대륙철도 노선의 변경은 전북권을 아예 배제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오로지 새만금사업 하나를 주는 명분으로 국토균형발전을 이뤄야 할 시점에 그와 반대급부로 경남권에만 특혜를 주려는 국토해양부의 속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남부대륙철도 구상에서 무주• 장수간 경유를 포함하면 연간 관광객 수가 일백만명 더 늘어나고 물류비용도 1천억 대를 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주• 장수권을 배제함으로 노선도 38㎞늘어나고 시간과 예산이 증액되는 경우를 택해야 하는지 국토해양부는 명확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여건을 무시하고 남부대륙철도 구간을 무주 장수를 뺀 대전• 김천• 진주• 거제간 충청권과 경남권만 일방적인 통과구간으로 잠정 확정하여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작 이에 대한 항의나 반발강도를 좀 더 절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정부의 남부대륙철도 구상은 무주 • 장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전주와 연계한 무• 진• 장 산악철도를 구축 하여 교통소통을 원활이 하고 겨울철마다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소양쪽 소태정 고개의 위험성을 감소시켜 빙판길의 운전 사고를 절감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소양의 소태정 고개를 터널화하여 전주역에서 시작되는 진안• 장수• 무주간의 산악철도가 개설된다면 경남권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숨통이 트일 것이고, 물류 이용율 증가와 함께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과 함께 진안, 장수의 고원지대에 펼쳐지는 겨울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열차관광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에 따라 전북의 정치권에서는 남부철도노선이 무주• 장수 구간이 포함되게 하여 전주에서 무주로 이어지는 산악관광철도 개발 할 수 있도록 강력한 주장이 요구되고 있고, 이의 통과를 위해 정부와의 또 다른 힘겨운 싸움이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아울러 국토해양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무주• 장수를 포함한 대전 - 거제간의 남부내륙철도 구상을 반드시 실현시켜야 상실된 신뢰도를 회복 할 수 있고, 동서간의 원활한 교통연결과 공평한 사회구현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검토해주길 바라면서 전북권의 희망사항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추 원 호 건축사(새만금환경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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