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축을 살 처분해 매몰한 지역에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어 제 2의 재앙이 우려된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하수와 토양오염은 물론 이 때문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지출이 우려돼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그동안의 우려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AI로 닭과 오리를 묻은 살처분 매몰지 15개소 중 7개소 경계 외부 관측 정에서 침출수 유출이 확인됐다. 전북의 경우 김제와 정읍, 익산 등을 표본 조사한 결과 김제 2곳, 정읍 1곳 등 3 곳에서 침출수가 확인됐다.

특히 침출수 의심 지역인 정읍시 고부면 관청리 지역에서는 암모니아성 질소가 다수 검출됐고, 김제시 황산면 남산리 지역에서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기준치를 훨씬 웃돌아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읍지역은 2008년 당시 10만1천300마리의 닭과 오리를 매몰했으며 김제 황산면 진흥리 9만2천마리, 황산면 남산리 지역은 2만5천마리 등을 묻은 매몰지다. 이번 결과는 도내의 경우 매몰지 중 일부 지역에 국한된 조사결과여서 침출수 유출 우려 매몰지역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도내에는 22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김제와 정읍, 익산, 순창, 고창 등 5개 시․군지역 240여 곳에 닭과 오리 등을 매몰했다. AI 확산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급하게 매몰 처리함으로써 침출수 우려가 컸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샘플조사에서 오염 정도가 심각하게 나타난 만큼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전 매몰지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2의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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