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사립대학들이 건물신축 등 외형적인 성장에는 치중하지만 장학금 지급과 등록금 동결 등 학생복지 투자에는 인색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써 책임이 요구된다.

국회 김춘진 의원이 밝힌 ‘사립대학 용도별 적립금 현황’에 따르면 도내에서 교비회계 적립금을 적립하고 있는 대학(2009년 기준)은 원광대(419억4천700만원)가 도내 사립대 가운데 1위고, 전국 50위다.

또 우석대(349억5천700만원, 56위)와 전주대(312억8천400만원, 59위), 한일장신대(58억6천900만원, 89위) 등이었고, 서남대와 예수대, 예원예술대는 적립금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광대는 적립총액 전국 50위이지만 재학생 1인당 적립금은 240만원로 전국 80위권, 전주대는 적립총액 전국 59위, 1인당 적립금은 270만원으로 70위권 수준이다. 특히 학생복지보다는 외형확장에 치중하고 있다.

전주대는 적립총액 312억원 중 절반이 넘는 164억원이 건축적립금이고, 연구적립금과 장학적립금은 각각 21억원과 28억원이다. 원광대는 총 419억원의 적립금 중 258억원이 건축적립금이고, 연구와 장학적립금은 각각 10억원과 11억5천만원에 그쳤다.

우석대 역시 건축적립금이 가장 많고, 장학적립금 53억원, 연구적립금은 2억600만원이었다. 경제침체 장기화로 학생에 대한 학생복지가 사회적 이슈다. 정부까지 장학금 지급을 늘리고 등록금 동결을 요청하지만 대학들은 그때마다 경영상 어려움으로 등록금 인상 불가피성을 내세운다.

그런데 사립대들이 곳간에 돈을 쌓아두고 장학금 지급과 등록금 인상자제 등 학생복지에는 인색했다. 어려울 때 대학들도 적립금을 풀어 장학금 지급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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