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버스 파업이 70일을 넘었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대화자리 한번 마련되지 못했다. 전북도와 전주시, 전주지역 정치권 등 어느 곳 하나 적극적인 모습이 없다. 시민들 눈엔 나는 모른다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도와 전주시, 지역정치인들의 존재이유를 알 수 없고, 이들을 향한 분노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이 같은 문제예방과 해결을 위한 조직을 운용하면서도 보고만 있다. 노사간의 문제라는 인식마저 있는 것 같다. 시민들은 물론 노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인데도 이를 적극 중재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전북도는 노사대화와 협력체제 구축, 노사민정 협력증진을 위해 지난 2001년 도내 각계각층 26명의 인사들로 구성되는 ‘전북도 노사민정협의회’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왠 일인지 전주시내버스 파업이 70일을 넘었는데도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회동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수 없는 중재요구에도 왜 꿈쩍도 않는 지 시민들로서는 황당하기까지 할 일이다. 노사민정협의회는 분명히 지역노사관계 안정을 살피고 노사대화와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도가 운용하고 있다. 평상시엔 역할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소관이 아니라는 것이라면 그런 조직은 존재이유가 없다.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전주시와 지역정치인은 물론 전북는 하루속히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좋은 일은 하고 궂은 일은 안 하겠다는 행정과 정치인은 지역민에게 존재가치가 없다. 이 문제만 놓고 보면 도민과 시민을 위한 행정, 지역민을 위한 정치인의 모습은 없다.

도와 전주시, 지역정치인들은 자기 역할에 충실하기 바란다. 유권자를 의식해 그런지 모르겠으나 도민들은 이 같은 행태가 직무유기라는 걸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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