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길 /본사 부사장

전북도정의 주요성과에 대한 도민의 인지도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도정에 대한 기대가 만족할 만큼 잘 추진이 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2010년 6월 선거 뒤끝, 노변정담에 묻어 난 민심이 생각이 납니다. “선거 때만 되면 왜 이렇게 인사하는 사람이 많을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두 손을 꼭 잡고 다정한 인사를 한다.  

선거가 끝났으니 끝이다. ” “선거 때 공약은 선심성 공약으로 변질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인들은 자기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우선 당장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인기정책만 내놓는다. ” 실없이 툭툭 던지는 마디마디가 정책이고 현실을 꿰뚫어보는 안목과 식견이 묻어 나왔었습니다.

기승전결을 몰라도 농부는 풀잎만 만져 봐도 곡우인지 청명인지를 알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었습니다.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모인 것이 민심이구나 싶었습니다. 당선이 됐으니 무채색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으나 날이 갈수록 사진, 꽃, 인형처럼 작은 소품들이 장면과 장면을 매끄럽게 잇듯이 전북도정이 색깔을 얻어가고 있어 서원 보내고 싶었습니다.

1년이 채 안 된 시방 공과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성급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민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도민의 한 사람으로 고맙다는 말 한 마디를 꼭 전하고도 싶었습니다.

지방정부의 자율권과 재정을 통제하는 반쪽짜리 지방자치체제하에서 지방 경쟁력을 강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야당일색의 국회의원만이 있는 전북으로서는 아무리 좋은 효과적인 정책과 대안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발이 먹혀들어 갈 수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끗발 좋은 경기도 김문수지사가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지사 일이 법정사무만 8천5백 가지가 넘는다. 대한민국 하는 모든 일이 도에서 다 합쳐진다. 가지 수는 많은데 힘이 없다. 중앙부처의 사무관만 되더라도 갑과 을로 따지면 을에 불과하다. ”고 할 정도로 지자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추진하는 데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것도 들음들음알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의 도지사도 어려움을 털어 놓을 정도인데 하물며 고립무원이나 다름없는 전북으로서는 모든 면에서 맨 땅에 헤딩하는 만큼이나 어렵고 힘에 부칠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격려는 없고 비판만이 있는 자리에서 LH 유치문제에서부터 새만금 투자유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물론 길이 막힌다든지 어떤 경우에는 학교에 대한 문제와 시장이 멀다든지 하는 시시콜콜한 생활문제 등 하나에서 열까지를 챙기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는 김지사를 지켜보면서 비단 옷 입고 밤길 걷는 것 같아 안쓰럽다다는 주저 넘는 생각도 가져봤습니다.

힘들 때는 짜증스러울 때도 있으리라는 지레짐작도 해봅니다. 분명한 것은 도민들이 김지사를 도지사로 앉힌 것은 전북사회에 발신할 새로운 에너지를 기대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충전으로 여기는 사회, 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는 사회,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고 직업학교만 나와도 살아가는데 불편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행정가라는 믿음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도지사는 국가행정의 일선기관의 장과 지역사회의 정치지도자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요구되는 역할 역시 다차원적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문도 많습니다. 덕담도 불평까지도 다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리더의 역할은 강력하고 끈끈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얼굴 없는 가난한 시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주십시오 그 효과가 별로 일지라도 아플 수밖에 없을 때 함께 아파하며 견뎌나가자는 도민들이 당신 곁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할 말이 더 있냐고 물으면 삼투와 훈습을 거쳐 내면화 되다시피 하고 있는 행정편의주의와 관료주의 그리고 형식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했으면 합니다. 못사는 전북 이 비어 있는 공간을 채워 넣은 명행정가로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다시 한 번 합니다.

/고정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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