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50년 결혼이민자가 98만2700여명으로 늘어나고 그 자녀를 포함하면 외국계 한국인이 216만 4800명이 될 것이란 조사결과를 내놨다.

전라북도의 경우 2009년 말 현재 결혼이민자가 7051명으로 전북 인구의 0.38%를 차지하며 결혼이주여성만 보면 2005년에 비해 2.5배 가량 증가했다.

장수군의 경우 193세대에 자녀 포함 650여명의 가족 구성원이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다.

그러나 농촌의 다문화가족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결혼이민자들의 의사소통과 문화적 갈등, 가족내 갈등, 2세 양육문제, 경제적 곤란 등으로 새로운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장계농업협동조합(조합장 박성근)이 이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 결혼이민자 가정에 빛이 되고 있다.

장계농협은 지난해 3월 9일 2층 회의실에서 법무부 의무지정기관으로 지정받아 ‘2010, 사회통합 프로그램’ 개강식을 갖고 장계농협관내 다문화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다문화가정에 체계적이고 알찬 서비스를 위해 장계농협은 법무부로부터 거점대학으로 지정된 우석대학교 다문화센터와 협약를 체결, 매주 2회씩 한글교육 및 한국사회 이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며 학사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이 교육에는 현재 55명의 다문화 가족이 참여해 열기가 매우 높다.

이처럼 장계농협이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까지는 오덕현 상무의 숨은 공이 크다는 중론이다.

오덕현 상무는 “가끔씩 객장에 남편과 함께 고객으로 오는 결혼여성이민자들과 농공단지에 근무하는 외국인 남자 고객이 거래하러 오면  직원들과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콩글리쉬 또는 손짓 발짓으로 간신히 원하는 통장만 개설해주고 외환 송금안내를 해 주면서 결혼여성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의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2009년 12월 10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로 대전목원대학교에서 다문화 사회 전문가 2급 양성과
정을 이수하고 본격적으로 발 벗고 나서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처음 교육생을 모집하기 위해 주위의 다문화가정 남편들을 만나 교육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한 결과 모인 40명을 출입국 관리사무소 레벨테스트를 통해 개강식을 갖고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오 상무는 지난해 5월에는 교육생 전원과 함께 서울 경복궁, 청계천, 인사동과 동대문시장 등 한국 문화체험 행사도 가졌다.

특히 9월 14일에는 교육생 중 필리핀에서 시집 온지 9년이 되었지만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로리타의 소식을 듣고 농협에서 후원한 전주 한옥마을 전통혼례를 통해 남편과 시부모의 시름을 덜어주기도 했다.

한편 한국어 교육 틈틈이 결혼이민자들의 모국 음식 만들기 행사를 가져 이들이 모국에 대한 사랑과 향수병을 달래주며 모국의 친구들을 만나 고국 이야기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있어 교육생들은 한결 같이 한국어 하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이들도 이제는 오 상무를 엄마, 언니, 선생님 등 이런저런 호칭으로 부르며 농협이 정말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오 상무는 “다문화 가족은 배려나 친절의 대상이 아닌 생활주체로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안의 또 다른 우리이다” 고 강조했다. 

   ▲박성근 조합장 인터뷰 기사

“장계농협 관내에만 다문화 가정이 100여가정이 넘는다”며 박 조합장은 “이들도 장계농협 조합원으로 모른체 할 수 없어 결혼여성 이민자의 안정적 정착지원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및 행복한 농촌을 만들고 다문화 가정의 2세들의 교육에 보탬이 되고자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서로 국적이 다르지만 수업을 통해 결혼여성 이민자라는 동질감이 이젠 정겨운 친구가 되어 언니, 동생의 관계로 발전하여 음식을 싸가지고 와서 서로 나누어 먹으며 우정을 쌓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고 말했다.

특히 “흥얼대는  젓먹이 어린이를 업고 않고 달래가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힘 닿는데로 도와주고 싶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장계농협에서 운영중인 사회통합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을 위해 화요일과 일요일반으로 구분하여 운영중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중이다./장수=유일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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