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방법원 김병운 법원장이 법관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을 이용, 주역 강의를 펼치고 있어 화제의 인물로 소문이 자자하다.

김 법원장은 올 2월 6일부터 주역 입문과 각론에 해당하는 ‘주역 64괘’에 대한 해설을 내용으로 6개월 간 주역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특강은 김 법원장이 취임초기부터 강조해온 ‘중정(中正)’과 ‘청송(聽訟)’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특강을 통해 법관과 직원들이 사서삼경의 최고봉인 주역을 배움으로써 동양사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선인들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특히 주역 강의는 법관에게는 공정하고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직원들에게는 민원인들을 상대로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김 법원장은 업무상 특강에 참석하지 못하는 법관과 직원들을 위해 매주 강연을 녹음,  이메일로 보내주는 정성을 쏟고 있다.

김 법원장이 주역을 접하게 된 것은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재직할 당시인 1997년이다.

당시 주역학 대가인 대산(大山) 김석진 선생의 주역 강의를 듣고 난 이후 매력에 빠졌다.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료의 첫 번째 덕목이다”는 강의 내용에 반해 주역에 빠져들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김 법원장은 대산선생이 펼치는 강의마다 참석해 경청하고 이해를 구하는 등 주역 강의를 듣는 모범생이 됐다.

대산선생이 직접 ‘지산(旨山)’이라는 호를 지어줄 정도. 김 법원장은 “주역의 기본 사상에는 어려운 사람의 입장에서 그들을 보호하고 감싸줘야 한다는 이념도 담겨 있다”며 “주역은 과거와 현재를 비추고, 미래를 예측해 대응하는 학문으로 재판환경의 변화와 국민 의식의 변화에 따른 미래 지향적 법리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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