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북도민체전 결과 경기력으로 승부를 가리는데 발목을 잡는 심판 배정 문제를 투명하게 하기 위한 이른바 ‘심판 배정권’을 자치단체 소속 협회들이 공동 관할하는 등의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또한 특정 종목의 경우 도 단위 단체에서 ‘심판 배정권’을 일방적으로 행사하는 바람에 체육인들의 축제의 장이 심판진의 불투명한 행정으로 훼손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이들의 일방적 행정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군산시민체육회와 종목별 협회에 따르면 일부 구기 종목 등에서 특정 지역 출신 심판진들을 해당 지역 팀의 경기에 무더기로 배정하는 등 일반적인 심판 배정의 방법을 벗어난 행태로 편파 판정의 시비를 일으켰다.

도민체전 마지막 날 A공원구장에서 벌어진 일부 구기 종목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해당 지역 출신의 심판들을 배정하여 편파 판정을 불러일으키는 등 말썽을 빚었다.

말썽을 빚은 이 구장의 해당 종목 경기감독관은 심판 배정 문제는 사전에 결정된 일이며, 우수한 자격을 지닌 심판들이기 때문에 특정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종목의 심판 배정을 받은 심판진은 “오늘 오전에 심판 배정을 통보받았다.”면서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경기에 그 지역 출신의 심판을 배정하는 것은 심판진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해당 경기 감독관은 공정성 시비에 대해 “그러한 문제점은 있다고 생각은 들 수 있지만 심판들이 그러한 것(편파성)에 좌 우 되지 않고 잘 보고 있다.”면서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잘 보는 심판들을 3명 다 넣었다.”고 말했다.

반면 해당 종목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계속되어 경기를 망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지역 대표들의 경기에 그 지역 출신 심판들을 배정하다는 자체가 큰 모순.”이라고 반발했다.

이 구기 종목의 경우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는 종목인데, 편파적으로 심판을 배정했다고 주장하는 B협회는 “주관하는 단체에 따라 공정한 룰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해당 단체를 성토하고 있다.

체육계의 C모씨는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심판 배정을 지역을 감안하지 않고 미리 승부를 예측한 듯이 일반부 결승 경기까지 미리 배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질적인 체육계의 병폐가 생활체육의 잔치까지 끼어 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D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는 특정 학교의 현직 코칭스텝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승리에 집착한 선수 구성으로 뜻있는 체육인들의 비난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 경기의 결승전 심판들은 당일 오전에 배정된 심판진을 또 다시 바꾸어 놓는 등 심판 구성을 놓고 또 다시 갈지자 행보를 벌이는 등 경기인들로부터 누구를 위한 심판 행정이냐며 강한 반발을 샀다.

/군산=채명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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