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쌀 재배단지로 유명한 나포 십자들녘이 폐수와 분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정마을의 경우 인근지역에 소재한 폐합성수지 전문업체와 벽돌공장으로 인해 수년째 악취와 소음, 분진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 처리하고 있는 A기업에서 나오는 냄새로 두통과 구역질 등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 기업은 폐기물을 재활용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여과 없이 인근 용수로에 흘러 보내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일주일에 4회 정도 낮에 해당 기업 굴뚝에서 수증기와 함께 다량의 연기가 나오는데 그 냄새를 맡기라도 하면 구역질이 나고 머리에 통증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많은 연기가 나올 때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오염물질이 과다하게 나오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나섰다.

마을주민 B씨는 “해당기업이 폐수조차 정화를 하지 않고 인근 용수로에 마구 버린다.

철새도래지쌀 생산으로 유명한 친환경 쌀 재배단지가 멍이 들고 있다”며 “이러한 폐수가 결국은 용수로를 거쳐 금강으로 흘러가고 있어 환경오염마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굴뚝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으면 두통이 심하고 심지어는 속이 메스꺼워 구토증세까지 보이고 있다”며 “수년째 고통을 받고 있지만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아 어느 곳에 호소할지를 몰라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곳 십자들녘은 A기업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벽돌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분진과 소음으로 인해서도 피해를 입고 있다.

벽돌공장의 경우에는 분진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방호벽조차 없어 친환경 쌀 재배단지 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대책마저 필요한 상황이다.

주민들의 피해 제보가 잇따르자 사전취재에 이어 21일 군산시청 공무원 등과 함께 해당기업체를 방문했다.

공장에서는 폐합성수지를 재생하기 위해 기계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지만 주민들이 의심하고 있는 화학약품은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업체 인근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었으며 폐합성수지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냄새 또한 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산시 공무원은 폐수처리부분과 냄새 등에 대해 지적하고 업체 측에 빠른 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굴뚝을 높이고 방호벽을 설치하라고 지시하는 등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주문했으며, 인근 토양을 수거하고 연기를 포집해 환경오염 여부 등에 대한 정밀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A기업 관계자는 “현재 폐수처리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3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

냄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굴뚝을 더 높이고 방호벽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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