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훼리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던 군산시민들의 꿈이 깨졌다.

군산과 제주를 운항하려던 S해운회사가 사업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사실상 운항 계획을 접었기 때문이다.<본지 3월 24일자 보도>

22일 군산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내항여객운송면허’를 조건부로 받은 이 S해운에 대해 운항 개시일인 6월 9일에 맞추어 이달 25일까지 세부 운항계획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기름 값 폭등과 선원 인건비 부담 등 올해 초 면허 신청 당시보다 훨씬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사실상 여객선 운항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본지 기사를 통해 이 기업의 부도 사실과 사업 추진상의 신뢰성 문제를 들어 자칫 헛구호로 그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던 군산~제주 항로 신규 취항 계획은 행정력과 인력 낭비는 물론 시민들의 허탈감 등의 손실만 남기게 되었다.

이 해운 회사는 지난 1월 18일 신한은행 제주지점에 돌아 온 수표 2,549만원과 25일에 기업은행 제주지점에 돌아 온 9,222만원짜리 수표를 결재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된 상태에서 내항여객운송면허를 신청하는 등의 후속 절차를 진행하며 해운업계의 눈길을 모아왔다.

당시 이 회사 C모 대표는 “당좌 부도는 맞지만 현재 법정관리를 위해 서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제주 카훼리 취항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 회사 대표는 22일 “직원들에게 원가 분석을 다시 하라고 했다.

”면서 “사업 초기에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초기에 인센티브를 줄 것을 바랐는데 기대한대로 되지 않았다.”며 화물선 취항 등을 다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카훼리와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운항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6개월여에 걸쳐 군산시민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던 군산~제주 카훼리 운항 장밋빛 계획은 백지화 수순만 남겨둔 셈이다.

항만청 관계자도 “25일까지 이 회사가 타당한 의견을 내지 않고 6월 9일이 되면 면허취소 사유가 된다.”면서 “이 해운회사가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다, 청문 절차 등을 밟지 않고 3차례의 문서를 통해 오는 7월 9일까지 관련 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사실상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 카훼리 운항 계획의 무산으로 대형 해운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매달렸던 군산시와 항만청의 공신력이 크게 추락하게 됨에 따라 이와 같은 사업에 대한 해당 기업의 신뢰도 확인 등의 사전 검토단계에서의 철저한 검증도 아쉽게 지적되고 있다.

/군산=채명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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