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비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직장인 황모(42)씨는 잦은 코 막힘과 콧물, 두통 증상이 업무 지장으로 이어지자 2개월 전 만성 비염 수술을 받았다.

비염에서 해방됐다는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해 다시 고생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15%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완치가 쉽지 않아 치료를 결심한 환자들이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방치하거나 치료를 늦추면 만성 비염, 축농증(부비동염), 중이염, 결막염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코는 눈과 귀, 부비동과 연결돼 있어 염증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화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과 업무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자주 코를 훌쩍이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오랜 시간 비염으로 고통을 겪어왔던 환자들은 여름 방학 또는 휴가를 이용해 비염 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 비염 재발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염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비염을 재발시키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코의 문제로 한정짓지 않는다.

따라서 신체 전반의 건강과 연관 기관을 튼튼하게 해 스스로 비염을 이겨내는 치료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13일 “한의학 이론 ‘폐주비(肺主鼻)’는 폐가 코를 주관한다는 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폐의 보조기관인 코에 질병이 생겼다는 것은 곧 폐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장육부 중 으뜸인 폐 기능의 활성화에 따라 호흡의 부속기관인 코의 건강상태도 달라진다”며 “건강한 폐는 기혈 순환을 돕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 편도선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에 따르면 편도선은 몸 면역 체계의 중심으로, 편도선이 바로 서면 림프구들이 활성화돼 자가 치유능력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폐가 튼튼해지면 오염물질이나 찬 공기, 건조한 공기, 탁한 공기를 견뎌낼 수 있는 저항력이 길러진다.

비염에서 해방되려면 치료와 더불어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올바른 식습관으로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것도 비염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편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냉동식품 등의 섭취는 가급적 삼가도록 한다.

평소에 걷기, 달리기, 등산, 유산소운동 등으로 폐 기능을 높여주는 것도 좋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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