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비염을 앓고 있던 유지연(29)씨는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감기에 걸렸다.

사무실에서는 콧물을 훌쩍거리느라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동료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만 같아 미안하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에어컨 가동이 증가하면서 감기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비염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환자들도 적지 않다.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는 물론 에어컨 속 세균은 여름철 콧물과 코막힘 증상을 불러온다.

에어컨을 가동하기 전에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입으로 들이마시게 된다.

호흡기로 들어간 세균은 천식, 알레르기성 합병증, 냉방병 등의 원인이 된다.

감기가 의심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시기를 미루거나 놓치면 만성비염, 축농증으로까지 발전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호흡기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을 ‘폐’의 이상으로 본다.

이와 관련, 편강한의원은 17일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등의 호흡기 질환은 폐가 상했거나 폐 기능 이상에서 비롯된다”며 “인체의 기도는 코에서 폐까지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편강한의원에 따르면 폐가 튼튼하고 유해 물질을 물리칠 수 있는 면역체계가 활성화된 건강 체질은 어떠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도 끄떡없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은 “폐 기능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갑작스런 온도변화, 담배연기, 먼지, 공해, 꽃가루, 음식물 등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비염뿐 아니라 아토피, 천식 같은 각종 알레르기 질환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폐와 면역력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서 원장은 “편도선의 임파구는 혈관 속의 산소를 여러 장기로 운반하는 적혈구와 인체로 들어온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가 흘러나오는 곳”이라며 “적혈구와 백혈구의 활동이 왕성해지면 전체적인 신체 면역력이 높아지고,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동반되는 축농증, 결막염, 중이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서 원장은 대표적인 운동법으로 등산을 추천한다.

건강한 폐를 원한다면 금연도 필수다.

공기가 좋은 곳을 찾아다니기보다는 공기를 담는 폐를 깨끗하게 관리해줘야 한다고 서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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