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반 건설업계와 전문건설업계가 신공법 스펙박기에 대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공공 건설공사에 특정 특허 및 신기술을 적용하는 이른바 ‘스펙 박기’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이런 양상에 따라 일반건설업계가 전문건설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공시장에는 특허 및 신기술을 적용 하지 않는 공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이는 특허 및 신기술 보유업체들이 하도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수요기관에 영업을 통해 공고문에 명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전문건설업체들로 연고를 둔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교육청, 공기업 등 거의 모든 발주기관들의 수요 공사에 스펙을 박고 있다.

최근 도내 모 자치단체의 경우, 입찰 공고에 특허 또는 신기술 적용을 명시하지 않고, 시공 내역서에 숨겨 놓는 경우도 잦아 낙찰자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도내 일반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전문업체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특허 및 신기술을 개발, 이를 향후 발주될 공공공사에 적용하고 있다”며 “이들이 생존을 위한 대안이라지만 요즘 집행되는 공공공사에는 스펙이 없는 공사가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특허 및 신기술 사용료와 시공비가 낙찰금액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많아 원도급자인 일반건설 업체는 정작 시공할 물량이 없는 아무런 실속이 없는 수주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허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도내 한 전문건설업체에서는 “건설공사의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 등 효과적인 개선안이 모두 신기술 공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아직도 모든 면에 있어 비효율적이고 경제적이지 못한 기존의 낡은 공법을 사용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신기술 도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도내 한 특정 신기술 보유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연구 노력의 결과 신기술 공법이 개발 되었다면 마땅히 발주처에서는 여러 가지 경제 효과에 따라 그 특허 신기술을 인정하고 사용해야 하는데도 아직도 많은 비용과 공기가 요구되는 기존 공법에 매여 변화를 꾀하려 하고 있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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