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수호신수 ‘구월령’(최진혁)과 인간 어머니 ‘윤서화’(이연희)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수다. 거침없고 저돌적이며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간다. 강에 버려졌다고 해서 ‘강치(江置)’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최강치.’

탤런트 이승기(26)가 8일 시작하는 MBC TV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김정현)에서 맡은 역할이다. 드라마는 최강치가 사람이 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무협 활극이다.

이승기는 “몸 쓰는 액션이 많다. 지난해부터 연습을 많이 해서 현장에서 수월하게 하는 편인데도 체력적인 문제가 많다”고 토로했다. “잠도 못 자고 신분이 높지 않아 늘 무릎을 꿇고 있어 무릎도 좋지 않고 하루도 몸이 성할 날이 없다. 다른 드라마보다 액션 장면이 많아 삭신이 쑤신다. 무릎 보호대를 차고 다닐 정도”라는 하소연이다.

드라마에 대해서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만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과연 이 이야기를 드라마로 구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신우철 감독이 해냈다. 작가와 감독을 믿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체중감량이다. “먹고 싶은 것을 못 먹어 힘들었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예전보다 비주얼이 좋아졌다고 해서 계속 감량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체력적으로 다른 드라마보다 배가 힘들지만, 즐기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여울’ 역을 맡은 그룹 ‘미쓰에이’의 배수지(19)와 호흡을 맞춘다.

수지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볼수록 매력 있다”고 치켜세웠다. “첫인상도 좋았는데 보면 볼수록 좋다. 여배우라면 몸도 사리고 힘든 척도 할 수 있는데 씩씩하고 묵묵하게 촬영하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담여울’은 ‘담평준’(조성하)의 외동딸이자 무형도관의 교관이다.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열정과 최선으로 임하는 노력파다.

수지는 이승기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는 분”이라며 좋아했다. “일단 자상하고 주변 분들을 잘 챙겨준다. 매력이 너무 많다. 처음에는 어려워 어색해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편하다”고 화답했다.

촬영의 힘든 점으로 “말투”를 꼽았다. “이런 유의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아 처음에는 어색해했다”고 털어놓았다. 무술 역시 난관이다. “무술을 배우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춤을 추다 보니 잘 외워졌다”며 깔깔거렸다.



경쟁작인 SBS TV ‘장옥정’의 김태희(33)에 견줄만한 매력을 묻자 “열정”을 들었다. “김태희씨가 더 아름답지만, 열정은 내가 더 있을 것”이라며 수줍어했다.

‘담여울’과는 많이 닮았다고 여긴다. “여울이는 여성스러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고 털털하다. 나 역시 어릴 적 다른 아이들이 소꿉장난할 때 격파하고 놀았다. 그래서 여울 캐릭터가 어색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구가의 서’에는 이승기와 배수지를 비롯해 이성재, 조성하, 정혜영, 최진혁, 유연석, 이유비, 성준, 엄효섭, 김희원, 이연희 등이 출연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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