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16) 김윤석(45)의 액션 스릴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가 9일 막을 올렸다.

‘화이’는 팬덤부터 마니아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장점들이 차고 넘치는 영화다.

‘제2의 이병헌’으로 일컬어지면서 누나·이모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여진구의 첫 주연 영화라는 점,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을 비롯해 조진웅(37) 장현성(43) 김성균(33) 박해준(37) 등이 ‘화이’의 개성 강한 다섯 범죄자 아빠로 포진한 것도 모자라 이경영(53) 박용우(42) 임지은(40) 유연석(29) 남지현(18)까지 남다른 캐릭터 창조력과 뛰어난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들이 포진했다는 점, 김윤석이 범죄조직의 리더 ‘석태’를 맡아 타이틀롤 ‘화이’ 여진구와 펼친 앙상블이 김윤석이 2008년 스릴러 ‘추격자’(감독 나홍진)에서 하정우(35)와 만나 보여줬던 호흡 못잖다는 평가를 받는 점 등을 먼저 꼽을 수 있다.

또 신하균(39) 백윤식(66)의 SF 액션 ‘지구를 지켜라’(2003)로 국내외에서 연출력을 인정 받은 장준환(43) 감독이 이후 10년 만에 들고 나온 신작 장편 상업영화라는 점도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실제로 9일 오전 10시30분 영화진흥위원회 예매율 집계에서 ‘화이’는 38.5%의 예매율로 흥행 1위이자 8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설경구(45) 엄지원(36) 이레(7)의 휴먼 드라마 ‘소원’(감독 이준익)의 14.5%, 유아인(27) 김해숙(58)의 휴먼 액션 드라마 ‘깡철이’(감독 안권태)의 7.5%를 압도하고 있어 23년만에 공휴일이 된 한글날 개봉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극장가 비수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한계, 숱하게 등장하는 유혈낭자한 장면들에 대한 부담감, 아직 어린 소년인 화이가 복수의 중심에 선다는 다소 부담스러운 내용, 화이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뒤 별다른 갈등 없이 바로 변심해 버리는데 따른 스토리의 아쉬움, 영화 전반의 어두운 분위기는 물론, 영화 홍보 마케팅 포인트가 ‘여진구의 경이로운 액션물’ 대신 ‘장준환 감독의 예술영화’처럼 맞춰진 데 따른 관객들의 편견 등이 흥행에 어떻게 작용할는지 주목된다.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영화는 2010년 원빈(37)의 액션 ‘아저씨’(감독 이정범)으로 618만 관객을 불렀다. 그 다음이 ‘추격자’로 507만 관객을 들였다. 이후로 500만 관객을 넘어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하나도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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