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현 정치부장

내년 지방선거가 6월 치러지니까 지금은 약 7개월 전이다. 주요 정당의 공천 일정을 감안하면 약 5개월 남짓 남은 셈이다.

여기에다 민주당이 권리당원 기한을 12월까지로 했으니, 도지사 선거 입지자를 포함한 공천 경쟁자들은 시일이 한 두달 밖에 없다.

이렇게 놓고 보면, 지방선거 일정은 먼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가까운 상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변수가 많을까. 한번 더 하겠다는 현역이나 이번에는 꼭 내가 하겠다는 입지자들은 중앙 정치권 상황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좋게 말하면 정치 혁신의 한 과정이지만, 나쁘게만 본다면 ‘짜증’나는 일이다. 실제, 변수는 상당히 많다. 도지사 선거는 김완주 지사의 3선 출마 여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의 추대 여부, 안철수 신당의 돌풍 가능성이 있다.

기초단체 선거는 아예 공천을 하느냐 마느냐 폐지 여부 때문에 더 복잡하다. 이들 변수는 선거판을 한번에 바꿀 수도 있고 입지자들간 우열 순위를 순식간에 변경시킬 수도 있다.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입지자들의 움직임은 예전 선거보다 활발하지 못해 보인다. 선거법이 강화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선거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유권자들을 만나러 다니자니 그것도 갑갑한 일이다. 만나는 유권자 대부분이 “민주당이냐 안철수당이냐”를 물어서다.

많은 입지자가 이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기 어려운 것은, 내 스스로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라는 변수는 특이한 케이스다. 호남에선 여전히 지지율이 높게 나와서다. 입지자들이 중앙 정가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만 전망조차 쉽지 않다.

안철수가 국회에 들어가면서 안풍의 위력이 끝났다는 말도 있고,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신당을 창당하면 안철수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 것이라는 말도 만만찮다.

그래서 어느 말이 맞을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론은 내기 어렵다. 이처럼 수많은 변수가 있지만 지방선거 입지자가 변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선거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변수 하나 하나에 신경을 빼앗겨 버리면 입지자는 자신의 색깔을 잃게 된다. 조급해지게 되고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일희일비하게 된다.

그런 뱃심으로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는가. 선거의 기본은 나에 대한 평가에서 출발한다. 내가 반드시 당선돼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가능성이 있는지, 기본부터 스스로 확신해야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어느 당으로 출마하는 게 좋으냐, 정동영이 나올 것 같으냐, 공천은 폐지될 것 같으냐 등의 질문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평가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내가 나를 믿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내 중심에서 선거전략을 짜야 힘이 생기고 당선권에 이를 수 있다. 그 누가 출마하든, 안철수 신당의 위력이 어떻게 되든, 내가 내 지역 발전을 위해 선거전에 나섰다면 그 같은 변수들은 슬기롭게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입지자가 많아져야 전북과 14개 기초단체의 발전은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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