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유경희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은 30일부터 11월4일까지 유경희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모든 것은 변화되며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는다’는 생각 아래 작업한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형상과 내면에서 파생되기도 하는 이 대조되는 두 가지 양상을 누에고치 원형의 형태에 투영시켜 보여준다.

실과 그것을 이용한 실 감기 그리고 둥근 실타래 형태를 만드는 것이 기본과정이다. 누에고치 형태의 실타래 덩어리를 기다란 나무 판에 부착시켜 일정한 음률을 도모하는 것이다.

붉은 나무판의 어두운 색과 하얀색 덩어리가 주는 명암대비는 시간의 병렬 혹은 시간의 축적을 암시한다.

더불어 가느다란 실과 동선의 덩어리가 주는 그림자 효과 즉 빛과 그림자 또는 시공간의 축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작가는 실을 실패에 감듯 실을 감는 행위를 하며, 그것은 끝없는 시간의 축적임과 동시에 생성과 소멸의 규칙을 순환의 고리로 표현해 삶에 반영되는 모든 것의 근거를 암시하고 있다.

이런 감정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모든 존재를 서로 증명하고 존재할 수 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둥그런 원형의 집단적 모임, 그것은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알의 형태를 지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죽음을 의미하는 무덤처럼 보인다. 생과 사 사이에서 작가의 의도된 형태가 개입되는 것으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인 셈이다.

누에고치는 나비의 집이며 생명의 원형이지만 결국은 육신의 생을 마감하면서 저승의 생을 그린 생명 연장의 매개물인 셈이다.

 

작가 유경희는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5번째 개인전으로 다수의 단체전과 기획전에 초대된 바 있다.

전북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주대 중부대 등 강사를 역임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공예가협회, 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조석창기자 jsc@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