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서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이명'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명은 외부로부터 소리의 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귀 혹은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소리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계절별 환자진료 기록에 따르면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이명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활동량이 줄고 조용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명이 더 잘 들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명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두려움을 가지기 마련이다. 정서적인 불안감이 뇌 속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 이명에 대해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이명은 들리는 소리는 물론 원인이 다양하고, 치료 효과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이명과 난청 등 귀 질환을 주로 다루는 오대경희한의원 측은 이명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가 아닌, 치유를 목표로 발병 원인과 증상을 함께 치료해야 개선할 수 있다고 11일 전했다.

한의학에서는 눈, 코, 입, 귀 등의 질환은 주로 오장육부 또는 전신건강의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은 체내의 장기가 쇠약해지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문성훈 오대경희한의원 원장은 "몸의 오장육부를 다스리는 한방치료는 이명의 원인을 제거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라며 "한의학적 관점에서 이명과 난청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찾아 원인에 맞는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이명은 두통과 어지럼증, 요통, 어깨통증, 만성피로 등 다른 전신증상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며 "신장이 약해서 생긴 이명은 건강관리를 잘 못하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는데, 초기에 정확히 진단해 신장의 힘을 기르면 이명을 다스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명은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의 영향도 받는다.

문 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은 청력을 급격히 떨어트릴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하고, 평소 느긋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침과 약침은 귀의 경락을 자극해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고 귀의 청신경 등을 안정시켜 주기에 한약과 함께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과로로 인한 이명은 몸이 쇠약해져 기(氣)가 부족해질 수 있어 우선 안정을 취하면서 기를 보충하는 한방 처방으로 치료한다"며 "이러한 이명은 자칫 만성화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평소 이명 증상을 겪고 있다면 자신의 건강을 먼저 체크해야 한다"면서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난청과 청력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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