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한 일인데도 돌아서면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깜빡깜빡한 증상인 건망증은 40~50대 중년층이 되면 누구나 한두 번쯤 경험하게 되는 일들이다.

폐경 후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시달리는 중년 이후의 여성, 과업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도 많은 중년 남성들이 건망증을 주로 겪는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20~30대 청년층에서도 건망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건망증은 일상생활에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기억해야 하지만, 일시적으로 뇌에 과부하가 생겨 기억하는 반응 속도가 느려지거나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경우를 일컫는다.

건망증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회복되는 것이 특징인 정상적인 기억 현상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피로, 스트레스, 빈혈, 당뇨, 심혈관질환, 노화 등이 건망증의 원인으로 꼽히며 술과 담배를 즐길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건망증의 원인은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海馬)에 있는 특정 단백질 부족이 원인이고, 이 단백질을 늘리면 건망증을 고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부검 및 쥐 실험을 통한 이 연구에서는 RbAp48 유전자의 감소가 건망증과 연관이 있으며 이 유전자의 조절을 통해 기억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 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원장은 "많은 이들의 걱정과는 달리 건망증은 치매처럼 신경세포의 손실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건망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 생활습관의 개선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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