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임' 극복 5계명

본격적인 겨울철 추위가 시작된 요즘 주의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난임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 조사'에 따르면 기혼여성의 32.3%가 난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 비해 6.1%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난임의 원인을 파악한 결과 여성의 49.4%는 원인 불명으로 나타나 많은 난임 여성들은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임은 스트레스, 체력저하, 호르몬의 불균형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여성의 생체리듬이 불균형해지기 쉬운 겨울에는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난임, 불임 등을 주요 진료과목으로 하는 한방부인과병원 꽃마을한방병원의 도움을 받아 겨울철 난임을 극복하는 5계명을 알아봤다.



◇살 찌기 쉬운 겨울 체중관리는 기본

날씨가 추워지면 운동량이 줄어들어 살이 찌기 쉽다. 체중관리는 모든 건강의 기본인데 임신에도 예외는 아니다.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나가거나 너무 적게 나가도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너무 마른 경우 영양결핍이나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는 무월경 등 생리불순이나 배란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꽃마을한방병원 최은미 원장은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도 만들어지지만 체지방에서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체중인 경우 생리불순이나 심한 경우 조기 폐경이 올 수 있다"며 "체질량지수가 18~19까지 감소할 경우 무배란 또는 무월경으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체중인 경우에는 임신이 쉽지 않은데다가 임신을 하더라도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 등이 발병하기 쉽다.

추운 날씨라고 집에만 있지 말고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 체력을 강화하고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깅스·스키니진은 독

겨울철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레깅스 패션이 유행하지만 레깅스나 스키니진과 같은 몸에 꽉 끼는 옷은 여성 건강엔 독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자궁건강에 좋지 않을뿐더러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각종 여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질염으로 증상이 심해지면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 등 각종 합병증에 걸릴 수 있다. 이럴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임신을 하더라도 유산이나 조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몸에 꼭 맞는 옷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 위생과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삽입형 생리대도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도 햇빛은 필수

추운 날씨 탓에 움츠러들기 쉽지만 햇빛을 보는 것은 난임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음식물 섭취나 햇빛을 통해 체내 합성이 되는 비타민D는 여성의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시켜 호르몬 균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임신이 더 잘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겨울철에도 하루에 10분 이상 햇빛을 쬐는 것이 좋고, 부족하다면 보조제를 통해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임신 전 영양관리도 임신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탄수화물은 혈당 수치를 높여 난자에도 좋지 않게 작용하는 반면 단백질은 난자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면 난자의 질이 향상돼 임신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또 필수 아미노산과 필수 지방산,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 등이 풍부한 잡곡밥이나,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풍부한 콩류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하라

여성의 몸이 차가우면 더 많은 병을 얻기 쉬운데 자궁이 차면 부인과 관련 질환이 발병하기 쉽다. 여성의 평균적인 생리주기를 28일로 본다면 배란일을 기준으로 고온기와 저온기가 있다.

이때 두 기간의 체온 차는 약 0.5도 정도다. 하지만 저체온인 사람은 체온의 변화가 거의 없는데 이는 난자를 충분히 성숙하지 못하게 하고 배란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결국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배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반신욕이나 좌훈을 해 주는 것도 좋다.

최 원장은 "발목 안쪽 복사뼈 중심에서 위로 네 개의 손가락 폭만큼 올라간 곳에 위치한 삼음교라는 경략점을 지압해 주면 냉증뿐만 아니라 생리불순, 냉대하 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손발이 유난히 차거나 아랫배가 차가운 여성들은 생식기가 약하기 쉬운데 이럴 경우에는 똑바로 누워 손과 발을 위로 뻗어 가볍게 흔들어주며 모세혈관을 자극하는 모관운동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냉증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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