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로 옷깃을 더욱 여미게 되는 한겨울이다. 이러한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 중의 하나가 스포츠이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스노보드나 스키, 스케이트, 빙벽등반 등은 추위를 잊고 짜릿한 쾌감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이 같은 겨울 스포츠는 자칫 방심하면 사고의 위험을 부른다.

서울 가산동의 차모(27·여)씨는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다 앞으로 굴러 넘어졌다. 무의식중에 손을 뻗어 큰 사고는 면했지만 넘어질 때 땅을 짚은 손목의 통증이 심했다.

그만 돌아가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모처럼 휴가를 내 친구들과 함께 온 자리라 분위기를 깨기 싫어 남은 시간도 같이 보냈다.

집에 돌아오니 손목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더 심해져 서둘러 병원을 찾은 결과 손목 골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조금 더 빨리 왔다면 쉽게 치료가 됐겠지만 손목 골절 후 방치한 탓에 부러진 뼈가 붙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를 진료 의사로부터 들었다.

경기 남양주의 윤모(32)씨 역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 앞에서 쓰러진 사람에 걸려 넘어졌다. 순간적으로 무릎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차츰 나아지는 듯해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찾은 병원에서 전방십자인대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미 상태가 심해 빨리 재건술을 받아야 하며 치료시기가 늦어 이후에 관절염이 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있다.

보통 겨울 스포츠의 경우 지방 등 먼 곳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아 병원이동이 번거로워 포기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게 될 때가 많다.

이럴 경우 뼈가 붙기 어렵거나, 관절이 쉽게 손상 돼 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때문에 사고가 발생돼 통증이 느껴진다면 적절한 응급처치 후 이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순간의 사고지만 골절의 경우 2개월이 넘는 기간을 치료해야하며, 무릎손상 역시 수술 후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고 있다면 그 후에 더 오랜 기간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안전장비 착용 후 안전수칙을 지켜 이용하는 것이다.

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급코스에서 무리하게 이용하기보다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코스에서 이용하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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