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설 연휴가 끝나고 두통이나 피로감 등 '명절 증후군'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매년 명절때마다 찾아오는 명절증후군은 명절 집안일을 해야 하는 주부들뿐만 아니라 장시간 이동을 책임지는 남편들까지도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는 가사노동, 장시간의 이동,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근육이 뭉치거나 뇌에 압박이 오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가장 흔한 증세가 두통이다.

명절 두통은 병적인 원인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에 생기는 '긴장성 두통'이 대부분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긴장을 하는 경우, 피로 누적 또는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근육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긴장성 두통의 증상은 머리 양쪽이나 앞머리 혹은 뒷머리 부분이 뻐근하게 아프거나 지끈거리듯 머리 전체가 무겁고 띵하며, 머리 주위를 띠로 꽉 둘러 맨 듯한 통증이 온다.

또 목덜미나 어깨가 뻑뻑하고 심하게 당기는 통증이 수반되기도 한다. 통증이 발생하는 시간은 불규칙적이며 빈도도 가끔 발생하거나 매일 발생하는 경우 등 종잡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오후에 통증이 심해지지만 두통과 함께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는 편두통과 달리 진통제나 찜질, 목욕 등으로 쉽게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두통이 지속되며 규칙적인 통증과 발생 빈도를 보이면 명절증후군의 한 증상인 긴장성 두통이 아닐 수 있으므로 MRI와 MRA 등을 통해 원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김호정 전문의는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체리듬을 평소처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충분한 수면, 스트레칭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일주일 이상 한쪽 머리가 아프거나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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