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은 식욕이 떨어지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쉽게 허기를 느껴 과식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과식과 폭식 습관은 기억력 감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노인의 경우 더 큰 영향을 받는다.

2012년 미국 신경정신의학교수 요나스게다 박사의 하루 음식섭취량에 따른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음식섭취량이 많은 그룹이 적게 먹는 그룹에 비해 기억력 손상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따라서 과식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과도한 칼로리 섭취가 뇌에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식은 기억력 저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배탈이나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뇨, 협심증, 뇌졸중 등 각종 성인질병에 위험을 끼칠 수 있다.

특히 한밤 중 과식을 하게 되면 불면증으로까지 이어져 건강에 큰 이상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고령자이면서 평소 섭취하는 열량이 높다면 인지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매의 한 요인이기도 한 과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식사를 할 때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포만감은 20분이 지나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식사는 되도록 20분에 걸쳐 천천히 하도록 한다.

이렇게 조금만 신경 써서 식사를 하게 되면 포만감을 금세 느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자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을 빨리 먹게 되고 그만큼 과식할 우려가 있다.

반면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식사를 하면 천천히 식사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식사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루 6잔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뇌의 기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좋다.

한도훈 전문의는 "치매는 노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져 있지만소식과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얼마든지 노화를 늦출 수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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