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중한 학업, 치열한 업무, 불확실한 미래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와 함께 운동 부족ㆍ서구화된 식습관이 더해져 많은 현대인이 크고 작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중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만성질환은 바로 변비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변비는 배변 횟수가 적은 증상을 말하며,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식이요법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치료가 필요한 만성변비로 분류하게 된다.

따라서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면, 무작정 치료제부터 복용하기보다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제가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변비약은 크게 팽창성 하제,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로 나뉜다.

팽창성 하제는 변의 부피를 부풀려 배변을 돕는 약제다. 변비약에 포함된 식이섬유로 인해 변의 부피가 커지면 장벽에 자극을 주고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유도한다.

초기 변비 환자에게 적합하나 복용 시, 복부 팽만감과 잦은 가스 등의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삼투성 하제는 대장 내의 수분함량을 높인 후, 변을 묽게 만들어 배변 활동이 쉽도록 만든다.

팽창성 하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의 경우, 삼투성 하제 복용이 추천된다. 단 대장이 협착 또는 폐쇄된 환자의 경우 대장 폐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변비약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극성 하제다.

자극성 하제는 작용기전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복용 시, 위나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으로 바로 전달돼 대장 근육신경총을 직접 자극해 배변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약 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대장 내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 장 무력증 등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단기간 복용해야 한다.

다양한 변비약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일회적 증상 개선에 그친다. 이들 제품으로 만성변비의 근본적인 치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성변비에 접근한 치료제가 등장했다.

바로 세로토닌 4형 (5-HT4 receptor) 수용체 작동체다. 새롭게 등장한 이 작동체는 장 운동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세로토닌 4형(5-HT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장의 수축ㆍ이완 운동을 촉진시켜 배변 활동을 유도한다.

가장 대표적인 약제로 레졸로(성분명: 프루칼로프라이드)를 들 수 있다. 레졸로는 장의 운동기능을 개선해 근본적으로 만성변비를 치료한다. 다수의 임상연구 결과, 자발적 장 운동의 빈도 증가, 잔변감 없는 배변 등 여러 부분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약국에서 판매되는 변비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만성변비 치료제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태희 교수는 "심각한 만성변비는 장폐색, 대장암 등 위험한 2차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며 "만성변비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진단과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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